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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장의 건강칼럼

제목

감정조절장애?

오늘은 감정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려 하는데, 그 전에 먼저 질문 하나를 해 보겠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마음 대로 감정을 조절할 수 있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잘 생각해 보시고, 답은 아래에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인사이드 아웃'이라는 영화를 기억하십니까? 영화는 슬픔이라는 감정을 부정적으로 보고 슬픔이 작동하지 않도록 애쓰지만, 결국 슬픔도 필요한 감정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 여정을 보여주지요. 진화적으로 봤을 때도 슬픔이 인간에게 도움이 안 되는 감정이라면, 지금까지 슬픔이라는 감정이 남아있지는 못했을 겁니다. 그것은 우울이나 불안, 화 같이 우리가 나쁘게 보는 다른 감정도 마찬가지이지요.

 

감정에는 우리가 환경에 적응하고 생존하는 데 필요한 중요한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감정은 메시지를 나의 자아에게 전달해 메시지가 전달하려던 목적이 달성되기 전까지 그 어떤 합리화나 억제, 회피에도 물러서거나 사라지지 않으며, 때로는 고통을 더해 우리에게 지속적으로 이야기합니다.

 

생각은 거짓말을 할 수 있어도 감정은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매 순간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떠오르는 진실된 감정들을 느낄 뿐이지요. 그래서 감정은 애초부터 통제하거나 조절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닙니다. 그런데 위에 질문처럼 우리가 마음대로 감정을 조절할 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우리는 아마 살아남아 있지 못할 것입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이제부터 두려움이라는 감정을 느끼지 않기로 결심한 사람이 있다고 합시다. 그런데 저 멀리서 우리를 탈출한 호랑이가 이 사람을 향해 달려오고 있습니다. 이 사람은 두려움을 느끼지 않습니다. 그 결과는? 여러분도 저처럼 굳이 상상하고 싶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이처럼 감정은 조절할 대상이 아니라 가깝게 두고 보살펴야 하는 대상으로 보아야 합니다. 왜냐 하면 감정에 귀 기울일 때 비로소 ‘이성’의 힘이 제대로 발휘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화가 날 때 그저 감정에 매몰되어 앞뒤 없이 화를 내지 말고 화가 나는 순간 화가 났음을 알아차리게 되면, 그 순간 화의 강도가 줄어들게 되며 화가 난 이유를 찾아 이성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여지를 마련해 줍니다. 우울 역시 그것을 부정적인 감정으로 단정 짓고 회피하려 하거나 그저 슬프고 우울한 감정에 빠져있을 것이 아니라, 자신의 현재 감정이 그러함을 직시하고 그 이유와 의미를 살펴볼 때 이성이 작동하며 괴로움을 덜 수 있게 됩니다.

 

예전에 감정이 둔해져서 이상하다며 찾아오신 환자분이 계셨습니다. 너무 과도한 업무에 시달리며 스트레스를 받는 분이었는데, 좋은 일이 있어도 그다지 좋다는 느낌이 안 들고 슬픈 일을 보아도 슬픔이 잘 안 느껴진다는 것이었습니다. 다행히 치료를 받으며 잘 회복되셨지만,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감정을 보호하고 다치지 않기 위해 어떤 일이나 상황에 대해 감정이 둔해지는 무감동(apathy)의 상태로 진행중이었던 것이지요.

 

이 분의 예에서도 알 수 있듯이, 감정은 ‘feeling good’, 즉 긍정적인 감정만 느끼는 것이 아닌 ‘feeling everything’, 모든 감정을 다 잘 느끼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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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한담한의원

등록일2021-08-31

조회수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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