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친구 어머님 장례식장에서 오랜만에 20대를 함께 보냈던 친구들과 밤 늦도록 많은 이야기들을 나눈 일이 있었는데, 80대이신 저희 부모님 두 분 다 혈압약이나 당뇨약 같은 약들을 아무 것도 드시지 않느다고 하니 다들 놀라더군요. 저희 한의원 환자분들만 봐도 60대 이상인 분들 중에 혈압약, 당뇨약, 고지혈증약 등 한두 가지 약물을 안 드시는 분들은 거의 없을 정도이니 말이죠.
그리고 무엇보다 안타까운 것은 이렇게 혈압약이나 당뇨약은 한 번 드시면, 무조건 평생 드셔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 분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음식, 수면, 체중, 운동, 스트레스 등을 관리하면 충분히 약을 끊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훨씬 좋은 건강 상태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음식, 수면, 운동, 스트레스는 각각 다른 요소들에도 영향을 끼쳐 하나가 개선되면 다른 부분 역시 개선되는 경우가 많은 반면, 하나가 안 좋아지면 다른 부분 역시 악화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수면과 스트레스는 명상, 상담 및 인지행동치료, 그리고 한약이나 침 치료 등으로 상당 부분 개선이 가능하며, 수면과 스트레스 정도가 호전되면 식욕에도 좋은 영향을 미쳐 체중을 줄이는 데에도 도움이 됩니다. 반대로 건강에 좋은 음식과 운동은 불면증과 스트레스 개선에 역시 도움이 되지요.
그래서 저의 치료 목표 역시 어느 하나만 개선하는 것이 아니라 음식, 수면, 운동, 스트레스라는 각각의 기둥을 튼튼하게 하여 건강이라는 집이 오래도록 유지될 수 있도록 하려고 합니다.
저희 한의원에서는 타하라 디톡스다이어트라는 디톡스다이어트 프로그램을 운영중인데, 단순히 체중을 감량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식습관을 비롯한 생활 전반의 잘못된 습관을 개선함은 물론, 실제 경험을 통해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래서 다이어트 목적으로 하시는 분들도 많지만 혈압약이나 당뇨약, 고지혈증약 같은 약들을 끊기 위해서, 혹은 지방간, 부종, 각종 알러지 및 피부질환, 소화기 장애, 생리불순, 불임, 만성피로, 코골이 등의 개선을 목적으로 하시는 분들도 적지 않습니다.
지금 진행하고 계시는 분 중 한 분 역시 처음에는 혈압약을 복용하면서도 150/90 정도의 혈압이 나왔으나, 체중을 감량하면서 점차 혈압이 떨어져 중간에 혈압약을 끊도록 했고, 12kg 정도 감량한 최근엔 혈압약을 안 드시고도 126/77의 정상 혈압이 나왔습니다.
혈압약이나 당뇨약은 치료제가 아닙니다. 그저 억지로 수치를 낮추는 약이지요. 물론 그 정도가 심하거나 1형 당뇨와 같은 분들은 부득이 약의 도움을 받아야 하지만, 대부분은 충분히 약을 끊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평생 약에 의지하며 조금씩 건강을 망치고 있습니다. 우리의 몸은 원래 약 없이 살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으나 나쁜 음식, 늦은 수면, 스트레스, 환경 독소, 적은 움직임 등은 우리의 건강을 서서히 갉아먹고 있으며, 염증 수치가 오르면서 종국에는 암과 같은 심각한 질병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자신을 방치하지 말고 하나하나 체크해서 건강을 위한 발걸음을 옮겨야 합니다. 빠를 수록 좋지만, 늦은 때는 없습니다. 나의 건강, 가족의 건강을 위해 오늘 당장 시작하면, 한 달이 지나고 1년이 지나면서 점점 활력을 회복하는 스스로를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