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raffe giraffe giraffe giraffe
몸과 마음을 함께 치료해 드립니다.

박원장의 건강칼럼

제목

코로나 치료도 한약으로

코로나 확진자가 하루 수십만명(실제로는 훨씬 더 많겠지만)씩 나오면서 약국의 감기약 공급도 수요를 못 따라 가나 봅니다. 코로나 치료제인 '팍스로비드'는 물론 소염진통제, 해열제, 근육이완제, 진해거담제 등의 양약 외에, 인후통에 쓰는 은교산과 같은 한약제제도 많이 나간다고 들었습니다.

한의학에는 중국 후한(後漢) 시대의 ‘장중경’이 지은 ‘상한론(傷寒論)’이라는 원전이 있는데, 한의학을 이해하는 데 있어 결코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책이라 한의대에서 필수 과목으로 공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임상에서도 늘 가까이 두고 참고하는 책입니다. 여기서 ‘상한(傷寒)’이란 ‘한기(寒氣), 즉 찬 기운에 상(傷)했다’는 뜻으로, 이 상한론은 바로 감기를 비롯해 코로나와 같은 각종 역병의 원인, 증상, 치료와 예후까지 정밀하게 기술해 놓은 역작이기 때문입니다.

한의학의 역병 치료는 열이 나면 해열제, 기침・가래엔 진해거담제와 같이 증상에 따라 일률적으로 약을 처방하는 것이 아니라 상한론에서 기술한 것처럼 병의 원인 및 진행과정에 따라 같은 증상이라도 다르게 다양한 한약을 활용하는데, 탕약은 제외하고 저희 원내에서 쓰는 한약제제만 해도 갈근탕, 갈근해기탕, 구미강활탕, 삼소음, 소시호탕, 소청룡탕, 연교패독산, 인삼패독산, 자음강화탕, 행소탕, 형개연교탕, 맥문동탕, 필용방감기탕 등 십 여 종류에 이르며, 보통 양약을 복용할 때 흔히 느끼는 나른함, 멍함, 졸림, 속쓰림 등의 부작용 없이 편안하게 증상이 개선된다는 것이 큰 장점입니다.

지난달 올해 91세의 저희 처외할머님께서 코로나19 확진이 되셨었는데,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을 며칠 드시더니 금방이라도 돌아가실 것처럼 머리가 핑핑 돌고 힘들어 한다고 한의원에 있는 제게 계속 연락이 온 일이 있었습니다. 자가격리중이라 다른 병원에 가지도 못하고 온 가족이 전전긍긍 하고 계셔서 결국 병원 문을 일찍 닫고 서둘러 가서 뵈었지요.

진찰을 해 보니 큰 문제는 아니고 안 그래도 소화기가 약한 분이 항생제를 비롯한 독한 약들을 몇일 드시고 장내 미생물 환경과 전해질 균형이 깨진 것으로 판단되어 당장 양약을 끊도록 하고 한약을 처방해 드렸는데, 다행히 잘 회복되셔서 지금은 예전의 정정하고 씩씩하신 모습을 회복하셨습니다. 사위가 한의사라도 그냥 그런가 보다 하시던 장인어른 눈빛이 달라진 건 덤이었네요.


첨부파일 다운로드

등록자한담한의원

등록일2022-03-19

조회수5,216

  • 페이스북 공유
  • 트위터 공유
  • Google+ 공유
  • 인쇄하기
 
스팸방지코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