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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을 함께 치료해 드립니다.

박원장의 건강칼럼

제목

불면증과 불안장애 치료를 받는 마음가짐이 예후에 끼치는 영향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오는 분들과 일반적인 침 치료를 받는 동네 환자분들을 제외하고, 제가 가장 많이 보는 분들은 불면증과 불안장애(범불안장애 및 공황장애) 환자분들입니다. 그런데 거의 대다수 마음가짐과 태도에 따라 확연하게 예후가 다른 두 부류로 나뉘어져 저 역시 다양한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양약을 끊고도 잠도 잘 자고 불안감도 많이 개선되면서 전반적인 건강상태 역시 좋아져 저 역시 보람되고 절로 미소를 짓게 되는 분들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계속 잠도 못 자고 불안해하며 전전긍긍하셔서 안타까움을 자아내는 분들도 계십니다.

상당수는 전자에 해당되는 분들로 증상이 개선되고 몸도 마음도 편안해지는 선순환의 기류에 올라타신 분들이고, 소수의 후자인 분들은 불면, 불안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몸도 안 좋아져 다시 불안해하면서 증상들이 호전되지 않는 악순환의 고리에 갇힌 분들입니다.

가만히 보아하니 이 분들의 가장 큰 차이는 의사에 대한 신뢰였습니다. 한 병원에서 치료를 시작했으면, 그 의사를 온전히 믿고 몸과 마음을 맡겨야 하는데 조금 치료하다 당장 효과가 없음면 불안해하며 또다른 병원을 찾아가고 또 새로운 치료를 시작하고, 또 금방 효과가 나타나지 않으면 다시 다른 치료 혹은 검사를 받는 상황을 반복하며 금전과 시간을 모두 허비하는 모습을 공통적으로 볼 수 있었습니다.

케이스마다 모두 다른데, 예를 들어 불면증 환자분이 오시면 "치료에 석달 이상 걸리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한두 달이면 좋아집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도 금방 잘 자기도 하고, 처음엔 아예 못 자다 어느날 갑자기 잘 잘 수도 있고, 잘 자고 못 자고를 반복하며 기복이 있다가 점차 잘 잘 수도 있습니다."라고 말씀을 드립니다.

그렇게 치료를 시작한 후 첫 보름 혹은 1달 정도는 전혀 호전이 없음에도 저를 믿고 진득하게 약 복용을 하시는 분들은 어느날부터 잠도 잘 자고 수면제도 끊게 되지만, 어떤 분들은 당장 하루이틀만 못 자도 불안해 하다가 4~5일 정도 지속되면 약효를 못 믿고 자의로 약을 중단하기도 하며, 수면제나 신경안정제에 더욱 의지하기도 합니다.

이런 분들은 "하루라도 못 자면 너무 힘들고 불안해요. 나 원래 건강했는데 어쩌다 이렇게 됐는지, 평생 이럴까 봐 겁나요."라며 판박이처럼 똑같은 말씀들을 하십니다. 그래서 "이런 분들 엄청 많고 치료도 잘 돼요. 걱정만 안 하시면 좋아져요."라고 말씀드리면, "예, 원장님 믿어요. 그런데 다들 건강해 보이고 저만 이러는 것 같아요."라는 대답들을 하시곤 합니다.

또 많은 분들이 제가 만류함에도 하는 행동이 자신의 증상에 대해 포털이나 유튜브 같은 곳에서 계속 검색하는 것인데, 그것 자체가 의사를 신뢰하지 못한다는 반증일 뿐더러, 잘못된 혹은 과도하게 불안을 조장하는 정보도 많고 최악의 상황을 상상하게 만드는 폐해가 있습니다.

플라시보 효과에 대해서는 많은 분들이 들어보았을 것입니다. 가짜 약을 주어도 진짜 약으로 알고 먹으면 약효과 있다는 것인데, 반대로 노시보 효과라는 것이 있습니다. 진짜 약을 주어도 가짜로 알고 먹으면 플라시보 효과보다 훨씬 강력한 효과를 낸다는 것으로, 의사나 약에 대한 신뢰감을 거두는 순간 아무리 좋은 약을 먹어도 제 효과를 내기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피부의 상처가 회복되는 데에도 피부가 아물고 딱지가 생기고 떨어지는 일련의 과정이 필요한 것처럼, 몸과 마음의 깨어진 균형을 회복하고 건강을 되찾는 데에는 적절한 시간과 과정이 필요합니다. 그러니 어디서든 치료를 시작했으면 긍정적인 생각과 감정을 유지하면서 의사와 약을 믿고 회복의 때를 기다리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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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한담한의원

등록일2022-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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