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라면 피해갈 수 없는 폐경은 사람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심신의 불편을 겪는 갱년기라는 시기를 지나게 됩니다. 난소의 기능이 쇠퇴하면서 생기는 생리적인 현상이지만 심한 경우 병리적인 증상으로 이어져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많지요. 한의원에도 주된 증상이든 부차적인 증상이든 갱년기장애를 호소하시는 분들이 많이 찾아오시는데, 한약으로 특별한 부작용 없이 비교적 치료가 잘 되는 질환 중 하나입니다.
갱년기 초기에는 혈관운동증상(안면홍조, 상기감, 수족냉증, 숨참, 심계항진), 근골격계 증상(요통, 어깨결림, 관절통), 정신 및 신경 증상(안절부절못함, 불안감, 불면, 무력감) 등이 나타날 수 있고, 이후에는 피부·지각 증상(피부 건조감, 벌레가 기어가는 듯한 느낌, 손발 저림), 질 위축 증상(질 건조감, 성교통, 성욕저하), 방광·요도 위축 증상(빈뇨, 요실금) 등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대한폐경학회에서 자연적으로 폐경이 이루어진 한국 여성 70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연구에 따르면 89%의 여성이 폐경기 증상이 있거나 경험하였다고 답하였으며, 폐경기 증상으로는 열성 홍조가 61%로 가장 많았습니다. 그 밖에 건망증(48%), 가슴이 두근거림(47%), 근육통 및 관절통(46%), 발한(44%), 피부 건조감(35%), 우울증(39%), 불면증(28%), 요로증상(28%), 성교통(22%) 등의 증상이 있었습니다.
갱년기장애는 화병, 갑상선기능항진증 등의 질환과 유사한 면이 있어 감별이 필요하며, 혹은 동시에 치료를 진행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갱년기장애가 심한 여성들은 주로 산부인과에서 호르몬제로 치료하는 경우가 많은데,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유방암, 심장병, 뇌졸중 등의 부작용 발생이 우려되므로 장기적인 복용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의원에서는 갱년기장애에 대해 폐경으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증상들을 안전하고 부작용 없는 치료를 통해 완화시키고, 폐경 후의 만성적인 문제들인 심혈관질환 및 골다공증 등을 예방할 수 있도록 섭생을 실천하도록 하여 이후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한의학에서는 갱년기 장애의 원인을 신음허형(腎陰虛型), 간신음허형(肝腎陰虛型), 간울형(肝鬱型), 신양허형(腎陽虛型), 신음양양허형(腎陰陽兩虛型), 심신불교형(心腎不交型), 심비양허형(心脾兩虛型) 등으로 나누어 각각에 맞게 한약이나 침, 약침 등을 활용해 치료를 하며, 특히나 정신심리적인 면도 같이 살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