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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을 함께 치료해 드립니다.

박원장의 건강칼럼

제목

숫자 스트레스

운전하시는 분들은 티맵을 많이 쓰실 텐데, 그 티맵에 '운전 점수'라는 것이 있습니다. 급감속, 급가속, 과속 등을 하면 100점 만점에서 점수를 차감하는 방식으로 점수를 부여하는데, 작년 봄쯤 제가 100점 만점을 유지해 보겠다고 엄청 신경 써서 운전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급가속이나 과속은 안하면 되는데, 운전을 하다 보면 부득이 급감속을 해야 하는 경우가 있지요. 그럴 때 점수가 깎이니까 너무 화가 나고 억울한 거예요. 100점 만점 받는다고 어디서 상을 받는 것도 아닌데 괜히 저 혼자 그 숫자에 연연하느라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어느 순간 100점을 포기하니 운전할 때 한결 마음이 편해지더군요. 그래도 최대한 안전운전을 하려고 노력은 하지만, 100이라는 숫자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으니 어쩌다 급감속을 하더라도 스트레스를 안 받게 되었습니다.

 

수면 시간도 마찬가지죠. '내가 몇 시간은 자겠다.'라고 계획을 세웠는데 중간에 깨서 시계를 보게 되면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잘 자는 사람이야 큰 문제가 안 되지만 불면증이 있는 분들은 그런 상태에서 잠을 청하려 하면 오히려 잠이 더 안 오죠. 그래서 저희 환자분들 중에 불면증이 있는 분들은 중간에 깨더라도 시계는 보지 마시라고 말씀을 드립니다.

 

우리 주변에는 늘 많은 숫자들이 있어, 이렇게 스트레스로 작용하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성적, 주가, 월급, 매출, 실적뿐 아니라 심지어 키, 체중, 아파트 평수,병원의 검사 같은 것까지 많은 것들이 숫자로 표현되어, 우리가 인지를 하든 못 하든 숫자로 인해 압박을 받게 됩니다.

 

물론 우리가 자연인처럼 어디 산 속이나 섬에서 혼자 사는 게 아니라면 이런 숫자들을 완전히 무시하고 살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제가 운전 점수 100점에 목을 맨 것처럼 지나치게 일정 숫자에 연연하면 일상의 생활도 어그러지고 자칫 심신의 건강까지 잃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 '무조건 이래야 해.'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숫자의 좀 더 범위를 넓혀 마음에도 여유를 주시면 삶 자체도 좀 더 여유로워지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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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한담한의원

등록일2022-09-07

조회수7,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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