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모로 어려운 시기인지라 신경정신과 질환을 보는 한의원들도 조금씩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중 다수의 한의원들이 상담심리사 자격증을 가진 상담자들이 원내에서 환자분들과의 상담을 통해 많은 도움을 드리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희 한의원에도 따로 상담을 진행할 만한 공간도 있는 데다, 우리 환자분들이 한의원 안에서 원스톱으로 진료와 상담을 모두 받을 수 있도록 상주하는 상담자 선생님이 계시면 어떨까 하는 고민도 많이 해 보았습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그렇게 하지 않기로 결론을 내린 지가 좀 되었습니다.
첫째 이유는 원내 상담자 선생님만으로 환자분들의 다양한 수요를 모두 충족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상담자 선생님 한 분으로 어느 정도 커버는 된다 하더라도 환자분 상태에 따라 소아를 전문적으로 보는 분이 필요하기도 하고, 인지행동치료가 필요하기도 하며, 진로학습에 전문적인 도움이 필요한 경우가 있는가 하면, 시간과 장소가 우리 한의원에서 상담을 진행하기 어려운 분들도 계시는 것과 같은 다양한 이유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두번째로, 제가 대학원에서 상담심리 공부를 하고 여러분들과 교류하며 인맥이 쌓이다 보니 직간접의 다양한 상담자 풀이 형성되어, 저희 신경정신과 환자분들께 가장 적합한 분이나 센터를 소개해 드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신경정신과 환자분이라 해도 굳이 상담까지 필요하다고 판단이 서지 않는 경우에는 저의 진료만으로 진행하는 경우도 많고요.
문제는 상담이 꼭 필요한 분이라 판단되어 상담을 권해도 거절하거나 단기로 그치는 경우입니다. 그리고 특히 어려운 것은 본인만이 아니고 배우자나 가족들이 함께 상담을 받을 필요가 있는 경우인데, 대부분 협조가 잘 이루어지지가 않아 안타까움을 많이 느끼게 됩니다.
우리의 몸과 마음은 끊임없이 서로에게 영향을 줍니다. 그렇게 악순환이 반복되다 보면, 부지불식간에 몸도 마음도 모두 심각한 상태에 이르게 되곤 하지요. 그러니 그걸 깨닫는 순간부터라도 어서 몸과 마음에 함께 치유의 과정이 필요합니다. 그러다 보면 악순환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고 선순환의 과정이 이루어지면서 심신의 건강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결국 그 길이 자존감을 회복하고 삶의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이끌어 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