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전에 식은땀으로 치료를 받으셨던 분이 그동안 괜찮았는데 다시 식은땀이 난다며 예약 전화를 주셨네요. 그래서 오늘은 식은땀이 나는 이유와 그 치료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보통 땀은 운동이나 노동, 무더위 등으로 인체가 더워지면서 과도하게 체온이 올라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나는 생리적인 현상이지만, 일명 진땀이라고도 하는 식은땀은 체내 기혈음양(氣血陰陽)의 불균형으로 발생하는 병리적인 현상입니다.
한의학에서는 식은땀을 크게 깨어 있을 때 나는 자한(自汗)과 자고 있는 동안 나는 도한(盜汗), 둘로 나눕니다. 자한은 덥다고 느끼지도 않는데, 작고 가벼운 동작으로 혹은 가만히 있어도 삐질삐질 땀이 나오고, 도한은 자는 동안 저절로 땀이 나서 아침에 깨어보면 축축하게 젖어있는 불쾌감을 느끼게 됩니다.
같은 자한, 도한이라도 원인은 다를 수가 있는데, 크게 보면 허증(虛證), 실증(實證), 그리고 허증과 실증이 함께 섞여있는 허실착잡(虛實錯雜)이 있습니다. 자한은 피로가 극심하고 추위를 많이 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양기(陽氣)가 허한 경우, 그리고 갱년기 여성들에게서 자주 볼 수 있는 음혈(陰血)이 허한 경우와 같은 허증이 있고, 반대로 위열(胃熱), 습열(濕熱), 간화(肝火) 등의 이유로 인한 실증이 있습니다. 도한 역시 원인에 따라 음혈이 허한 허증과 간화와 같은 실증으로 나눌 수 있으며, 자한과 도한 모두 허증과 실증이 함께 나타나는 허실착잡이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식은땀이 나는 경우 그 이유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각 원인에 따라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일반적으로는 허실과 체질에 따라 한약을 처방하며, 보조적인 요법으로 침이나 약침 등을 활용하기도 합니다. 식은땀의 치료 기간은 특별히 예외적인 경우가 아니라면 한두 달 안에 잘 치료가 되니 식은땀으로 고생하고 계신다면 한의원에서 치료를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