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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을 함께 치료해 드립니다.

박원장의 건강칼럼

제목

우울증 환자 치료 소회

지난 여름 지방에서 심한 우울증으로 찾아오신 분이 계셨습니다. 눈에 초점도 없고 질문에 대답도 잘 못 하시는 것이 정신이 반쯤은 나간 것처럼 보이는 분이었습니다. 가족분들의 말씀에 따르면 원래는 아주 활발한 분이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우울, 불안, 불면 등의 증상이 생겨 정신과에서 약물 치료를 받으며 좋아졌다 다시 악화되기를 반복했으며, 공황 증상까지 생기면서 점차 약물 양이 늘었다고 하시더군요.

 

찬찬히 진찰을 하고 두 가지 개선할 사항을 말씀드렸는데, 하나는 약을 줄이는 것이고, 또 하나는 기혈을 보강하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정신과 약의 전문가는 아니지만 드시는 약들을 보니 너무 양도 많고 강해서 거의 하루 종일 재우는 수준이라 누구라도 이렇게 약을 복용하면 비슷한 상태가 될 것 같아, 되도록 약을 적게 쓰려 노력하시는 정신과로 바꾸시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사람이 기운이 없고 힘이 들면 기분이 다운되고 우울한 느낌을 받게 되는데, 이 분 역시 기력이 너무 떨어져 있어 시급히 울체된 기운을 풀어주면서 기혈을 보강하는 약을 쓰면 좋겠다고 말씀드리고 녹용이 들어간 처방(우울증 환자라고 다 녹용을 쓰는 것도 아니며, 사람에 따라 각기 다른 처방을 씁니다)으로 약을 달여 보내드렸습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2주 후에 오셨는데, 말씀드린 것처럼 정신과 약도 줄이고 활동량과 식사량은 조금 늘었다고 하시더군요. 전에는 주무시면서 악몽도 많이 꾸고 잠꼬대도 했는데, 그런 증상도 없었다고 하셨습니다.

 

정신과 약도 점차 줄여가고 녹용이 들어간 한약도 2달 정도 드시고는, 대화도 잘 되고 컨디션도 좋아지셔서 굳이 비싼 녹용은 그만 쓰자고 말씀드렸습니다. 지방에서 오시는 거라 2주마다 오시던 것도 전화 상담으로 대체하기도 하면서 치료를 지속했는데, 현재는 정신과 약도 최소한으로만 드시고 목소리도 힘이 넘치면서 이 추위에도 꾸준히 운동을 나간다고 하시네요.

 

아직은 사람들을 만나는 것에 조금 부담감을 느끼시고 완전히 예전의 생활로 돌아온 것은 아니지만, 머잖아 한약 치료는 중단하고 경과를 볼까 합니다. 물론 정신과 약을 완전히 끊을 수 있을 때까지 치료를 계속 하면 좋겠지만 수개월째 한약을 드시면서 생기는 경제적 부담도 무시하기는 어렵고, 이제 곧 예전의 일상생활은 되찾으실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에 조심스럽게 그 시기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처음에 진료실에 들어서실 때의 모습을 생각하면 같은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좋아지셔서 저도 참 기분이 좋습니다. 그리고 여기에는 가족분들의 열렬한 지지와 정성스런 케어도 한 몫 했을 것이라 믿습니다. 본격적인 한파가 시작됐지만 가까운 분들이 따뜻한 온기를 느낄 수 있도록 모두의 마음에 사랑이 가득한 연말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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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한담한의원

등록일2022-12-14

조회수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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