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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을 함께 치료해 드립니다.

박원장의 건강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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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 단상

연말연시 모두 잘 보내셨나요? 저는 오늘 2023년 새해의 첫 진료를 시작했습니다. 22년의 마지막날 저녁엔 뭘 잘못 먹었는지 복통과 설사로 늦은 밤까지 계속 화장실을 들락거렸는데, 새해를 화장실에서 맞이하고 싶지는 않은 마음에 여전히 불편한 배를 부여잡고 제야의 종 타종 행사를 불과 몇 분 앞둔 시간에 겨우 화장실에서 탈출하였습니다. 감사하게도 새해 오전에는 상태가 호전되어 비교적 건강한 상태로 새해를 시작할 수 있었네요.

 

새해는 토끼해인 계묘년이라고 합니다. 저는 을묘년에 태어난 토끼띠로 이제 다음 토끼해가 다시 돌아오면 무려 환갑이 되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12년 후인 환갑까지 생각하지는 않더라도 당장 오십, 지천명이 코앞인 나이가 되었네요.

 

어릴 때는 어서 어른이 되고 싶은 마음에 세월이 빨리 가기를 고대했지만, 어른들 말씀처럼 나이가 들어갈수록 점점 더 정신 없이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을 느끼게 됩니다. 역시 어릴 때는 새해가 되고 한 살 더 먹고 하는 것이 참으로 특별한 느낌이었지만, 이제는 그저 '새해구나.'라는 생각만으로 무심하게 맞이하게 되는 것 같네요.

 

그러나 진짜 어른이 되려면 세월이 지나며 저절로 먹게 되는 나잇살에만 의존하고 있으면 안 될 것 같습니다. 나이를 먹을수록 더 고개를 숙이며 겸손해야 할 것이고, 정신적으로는 더욱 성장하고 성숙해져야 할 것이며, 더욱 많이 베푸려는 이타심과 양보심도 길러야 할 텐데, 과연 그 길로 잘 가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미처 알지 못하는 사이에 괜히 나이를 권력 삼아 아집과 고집만 늘고 자신도 모르게 꼰대짓만 하고 있는 건 아닌지 걱정도 되네요.

 

문득 그런 생각을 해 봤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나를 만나는 사람들이 더욱 행복해지면 좋겠다는, 또 그들에게 나를 만난 것이 행운으로 기억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 말입니다. 마치 꼭 필요했던 것을 뜻하지 않게 받게 되는 서프라이즈 선물 같은 사람이요.

 

그러려면 가급적 입은 닫고 귀는 연 채로, 아무런 댓가를 바라지 않으며 많이 주고 많이 베풀 수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게 물질적인 것이든, 정신적인 것이든 말이죠. 그러려면 부자가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물질적으로도 부자이면 좋고, 그보다 우선 마음이 부자가 되어야겠지요.

 

제 마음이 가난한 것은 아닌지 잊지 않고 살피는 2023년을 보내고 싶습니다. 저와 인연이 닿는 분들이 모두 '마음 부자'가 될 수 있도록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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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한담한의원

등록일2023-01-02

조회수3,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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