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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장의 건강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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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부부 대화법-아이 메시지(I-message)의 활용

부부 싸움은 칼로 물베기라고 하지만 정말 아무 것도 아닌 사소한 일이 큰 다툼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정말 싸우고 싶지 않은데, 사이 좋게 잘 지내고 싶은데 그게 마음대로 안 되니 참 속이 상하게 됩니다.

 

이런 분들-실상 부부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적용될 수 있지만-이 배우자와 대화를 함에 있어서 가장 유념해야 할 것이 바로 아이 메시지(I-message)의 활용입니다.

 

예를 한 번 들어 보겠습니다. 아내가 남편에게 "커피 줄까?" 하고 물어봅니다. 남편은 "응, 쪼~금만"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잠시 뒤 아내가 한 컵 가득 커피를 줍니다. 남편이 "이게 쪼금이야?" 하고 묻습니다. 아내가 말합니다. "쪼금 달라 그랬어? 못 들었네."

 

남편 입장에서는 자기 말을 귀담아 들어주지 않은 아내에게 약간 서운할 순 있어도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니고 못 들었다 하니 크게 기분 나쁠 상황은 아닙니다. 문제는 다음부터입니다. 아내가 남편에게 말합니다. "다음부터는 좀 더 크게 얘기해 줘."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느껴지실까요? 사람마다 다르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아마 대부분은 왜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불쾌한 기분이 들 것입니다. 그 불쾌함의 이유는 아내의 말이 아이 메시지(I-meesage)가 아니라 유 메시지(You-message)이기 때문입니다. "다음부터는 좀 더 크게 얘기해 줘."라는 말은 "당신 목소리가 작아서 내가 못 들었어."와 같은 의미입니다. 즉, 내가 못 들은 건 당신 탓이라는 의미로 공격성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남편 입장에서는 기분 나쁘게 들리는 것입니다.

 

이처럼 말의 시작이 I(나)가 아니라 You(당신)로 시작하는 유 메시지(You message)는 화자(話者)의 의도와 상관없이 상대방에 대한 공격성을 내포합니다. 이렇게 되면 서로 기분이 나빠져 서로에 대한 비난과 변명이 이어지며 정말 아무 것도 아닌 일이 '커피 사건'이 되어 버리는 것이지요.

 

배우자 혹은 누군가와 대화를 이어가기 어렵다면 이런 부분을 한 번 점검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나는 아이 메지지(I-message)로 말하고 있는가, 그리고 상대방도 아이 메시지로 말하고 있는가 하고 말이죠. 그리고 만약 상대방이 유 메시지(You-message)로 말하고 있다면 그에 대해 "당신이 유 메시지로 말하고 있는 게 잘못이야."라고 지적하면서 당신 역시 유 메시지로 말할 것이 아니라, "나는 당신이 유 메시지로 말하면 공격 받는 것 같아서 불쾌해져. 가능하면 아이 메시지로 말해줄 수 있을까?"와 같이 차분히 설명을 해 주면 날선 대화가 아닌 부드러운 대화를 이어가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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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한담한의원

등록일2023-04-11

조회수4,5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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