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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을 함께 치료해 드립니다.

박원장의 건강칼럼

제목

어머니의 선물

나쁜일 좋은일은 언제나 함께 온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지 어느새 3개월이 지났더군요. 어머니의 부재를 겪으면서 비로소 어머니가 집안의 중심을 든든하게 잡아주고 계셨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어머니가 처리하던 집안의 대소사를 남은 가족들이 하나씩 해결해 가며 뼈저리게 느끼고 있는 요즘입니다.

 

슬픔, 애닲음, 황망함, 후회, 죄책감, 먹먹함, 그리움 등 다양한 감정 변화들을 겪고 이제는 어느 정도 제 마음 속에 어머니를 편안히 모실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다른 가족들도 각자의 방식으로 어머니를 마음 속에 간직해 가고 있는 것 같고요.

 

집안의 구심점 역할을 하던 어머니가 안 계셔서 한 가지 좋아진 점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우리 가족의 결속입니다. 서로 더 자주 연락하고 소통하며 걱정하고 챙기고 고마워하고 있습니다. 어머니가 계실 때는 없던 일이었지요.

 

저만 해도 성장기는 물론 이 나이를 먹도록 아버지와 통화하고 대화를 나누는 일이 그리 많지 않았는데, 요즘은 매일 통화하고 매주 만나며 평생 나눈 대화보다 어머니 돌아가시고 나눈 대화가 더 많지 않나 싶습니다. 동생도 마찬가지고요.

 

어머니의 초상이 저희 가족에게는 갑작스럽게 닥친 큰 위기였지만, 함께 위기를 극복해가며 마치 전우 같은 각별함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나쁜 일이 꼭 나쁜 결과만 초래하는 것은 아니네요. 이것이 어머니가 저희에게 주고 가신 선물이 아닌가 싶습니다. 어쩌면 우리의 모든 인생이 이와 같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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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한담한의원

등록일2023-05-16

조회수3,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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