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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장의 건강칼럼

제목

사람이 잘 놀라는 이유와 치료 방법

사람들 중에는 유독 잘 놀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다들 가만히 있는데 혼자만 놀라고, 심지어는 그 놀라는 반응 때문에 주변 사람들이 놀라기도 하지요. 저희 한의원 문진표에도 잘 놀라는지를 묻는 항목이 있는데, 여기에 체크하는 분들이 적지 않은 것을 보면 평소에 잘 놀라는 분들이 꽤나 많은 것 같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렇게 잘 놀라는 것을 경(驚), 또는 경계(驚悸)라고 하는데, 동의보감에는 "경(驚)이란 심(心)이 갑자기 놀라서 안정되지 않는 것이고, 계(悸)란 가슴이 두근거리고 무서워 놀라는 것이다."라고 씌어 있습니다. 오늘은 이와 같이 잘 놀라는 이유와 그 치료 방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지금껏 만나 온 환자분들을 봤을 때 잘 놀라는 분들의 특징을 보면 대체로 예민하고 평소 불안의 수준이 높으며, 나 자신보다는 다른 사람의 감정을 중요시하고 신경쓰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즉, 늘 긴장되어 있고 신경이 곤두서 있으니 작은 일에도 잘 놀랄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한의학에서는 경계증, 즉 잘 놀라는 증상의 원인을 보통 혈허(血虛)나 담음(痰飮)으로 보는데, 마르고 피부가 하얀 분들은 혈허인 경우가 많고 체격이 있고 혀에 백태가 많은 분들은 담음인 경우가 많으며, 둘 다에 해당되는 분들도 있습니다.

 

갑작스레 어떤 일이나 사물을 마주하거나 예상치 못한 소리에 깜짝 놀라는 것은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일반적으로 놀랄 만한 상황이 아닌데도 놀라거나(예를 들어 다른 사람들은 가만히 있는데 혼자만 놀라는 것) 놀라는 정도가 유독 과하다면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분들은 위에서도 말씀드린 것처럼 단순히 놀라는 것만이 문제가 아니라 평소 긴장도가 심하고 스트레스에 예민하게 반응할 뿐만 아니라 소화불량, 두통, 두근거림, 가슴의 답답함, 만성피로와 같은 증상들로 전반적인 삶의 질이 떨어져 있을 확률이 높기 때문에, 치료를 통해 심리적 안정과 함께 신체화된 증상들을 같이 개선하는 것이 바람직하기 때문입니다.

 

저희 한의원에도 단순히 놀라는 것만으로 찾아오시지는 않으나 여타의 불편한 증상들과 함께 더불어 잘 놀란다고 하시면, 치료를 통해 주소증 외에 잘 놀라는 증상까지 개선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최근에 치료했던 한 분도 팔다리 저림, 목어깨통증, 불면, 불안, 한숨, 소화불량, 두통, 구역 등 여러 증상들과 함께 잘 놀란다고 하셔서 진찰을 해 보니 혈허와 담음이 모두 있는 분이라 적합한 처방을 구성해 드렸더니, 다른 증상들은 물론이고 놀라는 증상도 점차 개선되어 마지막에 오셨을 때는 근래에 놀라는 일이 없었다며 신기해하는 반응을 볼 수 있었습니다.

 

잘 놀라는 분들에게 저는 주로 원인과 증상, 체질에 따라 기본 처방을 구성하고 필요에 따라 귀비탕이나 온담탕 등의 약재들을 추가해 처방하고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침이나 약침 치료를 병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외에 심리상담이나 CBT(인재행동치료)도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필요시에는 전문가 선생님들께 연계해 드리기도 합니다.

 

이처럼 잘 놀라는 증상도 충분히 치료가 되며 다른 증상들도 함께 좋아지면서 삶의 질까지 많이 향상될 수 있으니, 그 정도가 심한 분이라면 미루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 받으시길 권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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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한담한의원

등록일2024-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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