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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장의 건강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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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솔직해지세요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과 분장상을 수상한 '더 웨일'이라는 영화를 아시는지요?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3월에 개봉해 흥행에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관객들의 호평을 받은 영화였습니다. 저는 모친상을 당하고 얼마 안 되었을 때라 비록 챙겨보지는 못했으나 관심을 갖고 있던 중, 얼마전에 넷플릭스에 공개되어 찜해 두었다가 주말을 맞아 소파에 자리를 잡고 보았습니다.

 

지난날의 아픔으로 식욕을 자제하지 못하고 제 힘만으로 자리에서 일어서지도 못할 정도로 초고도비만 환자로 살아가고 있는 주인공 찰리(오래전 영화 '미이라'의 미남 배우 브렌든 프레이저 분)는 온라인으로 대학생들에게 에세이 작문 강의를 하며 지냅니다. 그리고 자신에게 죽음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게 된 찰리는 이혼을 하며 떠났던 딸을 불러 생의 마지막 며칠을 함께 합니다(딸이 함께 숙식을 하는 것은 아니고 잠깐 방문하는 형식).

 

더 웨일은 찰리가 집 밖을 못 나가는 관계로 거의 대부분의 공간적 배경이 찰리의 집 내부로 한정되어 있습니다. 등장인물도 찰리를 중심으로 온라인으로 강의를 듣는 학생들과 집을 드나드는 간호사, 딸, 전처, 선교사, 피자배달부 등 아주 소수의 관계인들이 출연할뿐이지요.

 

브렌든 프레이저가 실제로 어느 정도 체중을 늘리기는 했겠지만 초고도비만 환자 연기를 위해 늘어진 살을 붙이는 분장팀의 노고가 촬영 내내 대단했음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으며, 그러한 분장 상태로 한정된 공간에서 고독하게 내면 연기를 펼쳤을 프레이저의 연기는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수상에 누구라도 이의를 제기하기 어려울 정도로 훌륭했습니다.

 

그러나 더 웨일의 시각적 충격보다 더욱 강렬했던 것은 바로 찰리가 죽음을 마주하며 끝까지 강조했던 '솔직함'이었습니다. 자신에게 솔직해야 한다고 온 몸을 던져 절규하듯 내뱉은 찰리의 대사가 극중 청자(聽者)만이 아닌 영화를 보는 저를 포함한 모든 사람들에게 하는 말로 들렸습니다.

 

저도 그렇고 우리 환자들도 그렇고 우리 모두는 자신에게 솔직하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겁이 나서 자신의 상처를 다시 쳐다보지 못하고, '그런다고 뭐가 해결되겠어?'라고 체념하며 자신의 감정을 억압하고 회피하며 살아가기 일쑤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상처 받은 감정은 아무리 오랜 시간이 흘러도 그것이 해결되지 않는 한 억지로 누르고 못본 척 한다 해도 결코 사라지지 않고 끝끝내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 우리 삶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그러니 자신의 삶이 힘든 사람일수록 더더욱 용기를 내어 감당하기 어려운 고통이라도 자신의 상처를 직면하고 그 감정을 충분히 느끼며 풀어내야 합니다. 그래야 그렇게 노력해도 꿈쩍 않던 자신의 삶에 비로소 변화가 생기기 시작합니다. 당신의 괴로움에는 당신이 인지를 하든 못 하든 분명히 당신 내면의 감정적 문제라는 원인이 있습니다. 우리 이제 솔직해집시다. 솔직하게 자신을 돌아보고 솔직하게 감정을 표현하고 풀어냅시다. 그것만이 당신을 이 괴로움으로부터 구원해 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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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한담한의원

등록일2023-08-07

조회수80,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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