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갱년기 질건조증으로 제게 치료를 받고 좋아지셨던 분이 최근 다시 질건조증이 심해졌다며 찾아오셨습니다. 얼마전에 탈모약을 한 달 정도 복용하셨는데, 심한 두통과 얼굴 부종 등 부작용과 함께 질건조증도 악화되었다고 하시더군요. 탈모약을 끊으니 두통과 얼굴 부종은 사라졌는데, 질건조증은 회복이 안 되어 치료를 받으러 왔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질건조증의 원인, 증상, 그리고 치료 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질건조증의 원인은 아주 다양합니다. 주로 갱년기 이후 체내 에스트로겐이 감소하면서 증상이 나타나지만, 윗분처럼 약물이 원인이 되기도 하고 자궁이나 난소의 제거, 수유, 암치료에 사용된 항암제나 방사선, 과로, 과도한 스트레스, 성경험 부족, 바르톨린선 이상, 쇼그렌증후군이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한의학적으로는 음혈허(陰血虛), 기허(氣虛), 간화(肝火), 간기울결(肝氣鬱結), 망양(亡陽), 한습(寒濕) 등으로 원인을 분류합니다.
질 부위가 따갑거나 열감이 느껴지며 불편하고, 가려움, 성교통, 성교출혈 등의 증상이 있을 수 있지만, 건조하기만 할 뿐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별한 문제 없이 일시적으로 질 건조증이 생긴 젊은 여성들은 질 윤활제나 질 모이스처라이저 등을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증상이 개선될 수 있으나, 그 외의 경우에는 한약 치료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질건조증의 원인과 환자분의 몸 상태에 따라 육미지황탕, 사륙탕, 대영전, 청기산 귀비탕, 보중익기탕, 가미소요산, 팔물탕 등의 처방을 선용하는데, 위에서 말씀드린 분의 경우에는 '음혈허'를 원인으로 보아 사륙탕에 다른 약재들을 가감해 처방해 드렸습니다. 그리고 필요한 경우에는 한약 외에 약침 치료를 병행함으로써 더욱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