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저희 단골 환자분께서 초등학생 아이를 데리고 오셨습니다. 피곤해 하면서 식욕도 떨어지고 특히 코피가 자주 난다고 하시더군요. 어른도 코피가 잘 나는 분들이 계시지만, 아무래도 코피 환자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오늘은 이렇게 코피가 자주 나는 이유와 그 치료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외상이 아닌 코피는 피로, 스트레스, 고혈압, 건조한 날씨 등으로 코 내부의 약해진 모세혈관이 작은 자극에 혹은 저절로 터지며 발생합니다. 한의학적으로는 혈열(血熱), 즉 혈액의 열로 인한 것으로 보며, 특히 아이들은 성장을 하며 음혈(陰血)이 부족하고 양기(陽氣)가 치성(熾盛)한 경우가 많아 코피가 자주 날 수 있습니다(같은 이유로 자는 동안 식은땀이 나는 증상도 잘 생길 수 있으며, 함께 치료해 주면 성장에도 도움이 됩니다).
단순한 일시적인 코피는 지혈만 잘 해 줘도 괜찮습니다. 그러나 고혈압이나 아스피린 복용 등으로 지혈이 잘 되지 않거나 대량 출혈시에는 반드시 병원에 방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자주 코피가 나거나 피로 혹은 스트레스가 심할 경우에는 치료를 통해 함께 개선하실 것을 권해 드립니다.
한의원에서는 체질과 증상에 맞춘 개인별 처방에 혈열을 내리는 약재들을 함께 사용해 코피 등 제반 증상들을 함께 치료해 좋은 효과를 냅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아이 같은 경우 복약 후 최근 확인한 결과 초반에 코피가 살짝 한 번 난 이후로는 안 나고 있고, 피로감도 덜 하며 식욕도 호전되었다고 하더군요.
한의학은 어떤 특정 증상만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몸 전체와 마음까지 아울러 치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기에, 평소 코피가 자주 난다면 여타의 증상들과 함께 한의원에서 상담 후 치료를 받아보시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