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를 잘 못 해서 그렇지 요즘 우리 주변에는 제 환자분들을 비롯해 역류성식도염 환자가 아주 많습니다. 저도 예전에 한 달 넘게 역류성식도염으로 고생한 일이 있고 최근에는 제 아내도 목을 캑캑거리며 목 이물감을 호소해 치료를 했는데, 바로 이 목 이물감이 역류성식도염의 대표적인 증상입니다.
역류성식도염은 위산이나 위의 내용물이 평소에는 닫혀있는 위와 식도의 경계인 하부 식도 괄약근을 넘어 역류하며 식도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오늘은 이러한 역류성식도염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역류성식도염은 스트레스,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 약물, 음주, 카페인, 흡연, 비만 등에 의해 유발되거나 악화되며, 과식 후 허리를 굽힌다든가 누우면서도 생길 수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위열(胃熱), 담화(痰火), 기울(氣鬱), 간기범위(肝氣犯胃) 등의 원인으로 나누어 치료하고 있습니다.
역류성식도염의 증상으로는 처음에 말씀드린 목의 이물감(한의학에서는 목에 매실 씨가 걸려 있는 것 같다 하여 매핵기라고 합니다), 식도 부위인 가슴에 작열감과 같은 쓰리고 아픈 증상이나 답답함, 속쓰림, 연하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트림할 때 신물이나 위의 내용물이 목이나 입까지 넘어오기도 합니다.
역류성식도염은 한의학의 탄산(呑酸) 및 토산(吐酸)과 유사한 질환으로, 탄산은 위산이 식도로 역류해 목구멍을 자극하는 것이고, 토산은 신물이 입까지 올라오거나 토하는 것입니다.
역류성식도염에 대해 양방에서는 PPI라고 부르는 위산분비억제제가 광범위하게 사용하는데, 장기 복용시 소화 기능을 돕는 위산이 부족해지면서 소화불량, 복통, 변비, 설사 등의 증상은 물론 두통, 어지럼증, 부종, 피부병, 골밀도 저하 등의 부작용이 유발될 수 있으며, 금단증상도 생길 수 있으니 의사와 충분히 상의하며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한의원에서는 역류성식도염의 원인 및 체질별로 다양한 처방을 활용하는데, 저의 경우 이진탕이나 시호, 작약, 길경, 지각, 후박, 목향 등의 약재들을 많이 활용해 처방하며, 침이나 약침도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동의보감에서는 기름진 음식을 먹지 말라고 여러 차례 강조하였으며, 스트레스 관리와 함께 커페인, 음주, 과식, 흡연 등도 피해야 합니다.
올 초부터 스트레스가 많았던 아내의 경우 한 달 여간 한약을 복용하고 이제는 괜찮아졌는데, 평소 좋아하는 커피와 음식(특히 기름진 음식)은 많이 먹지 않도록 잔소리를 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