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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장의 건강칼럼

제목

코로나19 시대의 스트레스 관리



연초부터 전 세계적으로 하릴없이 시작된 코로나19 사태가 그 끝을 알 수 없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제는 우리의 일상 생활 전반에서 코로나 바이러스를 떼고 설명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해 보이기까지 하지요. 오죽하면 '이제 세상은 코로나19 이전과 이후로 나뉠 것이다.'라는 말까지 있을 정도로 어쩌면 우리는 앞으로 계속해서 마스크와 함께 코로나19 시대를 살아가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처음부터 없어서 몰랐던 것과 누리다가 빼았기는 것은 아주 큰 차이가 있습니다. 그것은 물질적인 부는 물론이고 권력, 명예, 자유 등 모든 것에 있어 예외 없이 적용되는 법칙일 것입니다. 간단히 예를 들어 우리는 불과 10여 년 전 스마트폰 없이도 별다른 문제 없이 살아가고 있었지만, 이제는 단 하루만 없어도 큰 불편을 겪는 현실을 보면 잘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이러한 우리의 삶에서 너무나 많은 것들을 짧은 기간에 빼앗아가고 말았습니다. 편안하게 숨쉴 자유, 편안하게 음식을 먹을 자유, 편안하게 사람을 만날 자유와 같은 아주 기본적인 것부터 여행, 학업, 일, 놀이, 운동 등 기존에는 당연하게 영위하던 것들에 엄청난 제약이 가해지고 있는 현실을 우리는 마주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갑자기 빼앗긴 소중한 일상들로 인해 많은 분들이 답답해 하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과 갈등을 빚는 등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며, 앞으로 이러한 시간이 길어질수록 그 정도는 점점 더 심해질 것입니다. 그리고 이는 개인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큰 문제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그러나 이것은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니며, 따라서 그 누구를 탓할 수도 없습니다. 심지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잘못도 아닙니다. 우리가 우리의 삶을 살아가듯, 바이러스도 바이러스의 생명력을 이어나가는 것뿐이니까요. 분노를 표출하면 자기 속은 잠깐 시원할지 몰라도 현실은 조금도 달라지지 않습니다. 그러니 언제가 될지 알 수는 없지만 이러한 상황이 개선될 때까지 우리는 이 상황을 일단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합니다. 코로나19 시대의 현명한 스트레스 관리는 바로 거기서부터 시작해야 하는 것이니다.


비록 고통스러울지라도 현 상황을 일단 수용하고 그 다음에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 예를 들면 개인 위생, 사회적 방역, 의료 시스템 등의 코로나19에 대한 대응 매뉴얼을 잘 지키고 관리 및 개선해 나가는 것 외에도 기존의 모든 개인적, 사회적 틀과 질서들을 현실에 맞게 재조정, 재창조하는 일들을 묵묵히 해나가야 할 것입니다. 다행히 우리는 세계적인 온라인 강국이라 온 국민이 좋은 아이디어들을 내고 뜻을 모아 힙을 합친다면 언택트 시대에 가장 잘 적응한 나라로 훗날 기억될 수 있을 것입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우리에게 마냥 나쁜 것만도 아닌 것이 처참한 전쟁이 멈추고(안타깝게도 갑자기 북한의 도발은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상황이 되었지만), 공기가 깨끗해지며 자연이 살아나고 있습니다. 또 그동안 너무나 당연해서 몰랐던 일상의 소중함도 다시 깨닫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가장 소중한 가족들과도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가깝고 사랑하는 사이라도 좁은 공간에서 오래 붙어있다 보면 갈등이 생기기 마련인지라, 아이들이 학교에, 어른들이 직장에 가지 못하고 하루 종일 집에 있으면서 서로 불편해지고 갈등을 겪는 가정들이 적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진심어린 관심 속에 대화와 공감이 필요합니다. 도움도 되지 않은 충고나 조언으로 감정을 상하게 하지 말고 상대방의 아픔과 슬픔을 진실된 자세로 듣고 물어주어야 합니다.


최근 드라마 한 편이 큰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 어쩌면 우리의 모두의 이야기일 수도 있습니다. 잘 안다고 생각했던 가족에 대해 정작은 남보다 더 모르는 것이 많은 채 살아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버드 연구진에 따르면 행복의 비밀은 부나 명예, 일에 있는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가족, 친구, 공동체와의 '좋은 관계'였습니다. 이 좋은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큰 힘이 바로 '공감'입니다. 우리 힘든 시기를 함께 겪고 있는 동지로서 서로 공감하며 아끼고 보듬어 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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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한담한의원

등록일2020-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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