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신박한 정리'라는 TV 프로그램을 챙겨보고 있습니다. 일상에 지친 연예인들의 집을 찾아가 가구와 물건의 재배치 및 정리를 통해 새로운 공간으로 재탄생시키는 컨셉의 프로그램입니다. 그런데 이 프로그램의 진면목은 단순한 공간의 정리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에 변화의 계기를 만들어준다는 것입니다.
새로운 공간이 생기니 하고 싶어도 할 수 없었던 일을 할 수 있게 되고, 가족이나 동거인들과의 동선과 관계도 긍정적으로 재정립되는데, 이 프로그램의 힐링 포인트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출연하는 대부분의 연예인과 가족들이 눈물을 짓는 이유이기도 하지요.
그런데 이 프로그램에서 매주 강조하는 말이 있는데, 정리의 시작은 바로 '비우기'라는 것입니다. 너무 많은 것들을 이고지고 살면서는 정리가 불가능하기 때문이지요.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신과 주변을 비우고 정리해야 새로운 삶이 시작될 수 있습니다.
요즘은 들을 수도 없는 영양실조의 시대를 지나 영양 과잉으로 인한 비만은 각종 성인병을 비롯한 여러 질환을 야기하고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가 가득한 정신은 불안과 분노, 우울을 야기하고, 일이나 공부에 대한 집중과 창의적인 생각을 방해하며, 신체화증상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도 이와 다르지 않으니, 주변에 나의 에너지를 갉아먹는 사람들이 있거나 너무 과다하거나 과도하게 얽힌 인간관계는 결국 어떤 식으로든 파국을 맞게 됩니다.
이렇듯 몸이든 마음이든 또는 관계든 모두 그곳에 건강이 깃들기 위해서는 비움과 정리가 우선되어야 합니다. 이것이 우리의 삶에도 '신박한 정리'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