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현대인들은 물질적 풍요와 대비되는 정신적 빈곤으로 각종 스트레스에 시달리면서 다양한 정신 질환들을 겪고 있고, 이제는 정신과를 방문하는 일도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한의학은 국소적인 증상뿐 아니라 전신의 몸과 마음을 아울러 파악하고 치료하는 전일(全一) 개념의 의학으로, 일찍이 수천 년 전부터 현대의 정신의학 및 심리학과 유사한 이론 체계와 치료법을 발전시켜 왔습니다.
시대적인 변화와 함께 작금에는 신경정신과 질환을 전문으로 보는 한의원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으며, 더불어 한의원에서 정신 관련 치료를 받는 분들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저 역시 학교를 졸업하고 환자들을 진료하면서 자연스럽게 스트레스 등 정신의학에 관심을 가지게 되어 10여 년 전부터 화병, 불안장애, 신체화장애(심신증이라고도 하며 정신적인 원인에 의해 신체에 발생하는 스트레스성 질환), 불면증, 우울증, 무기력증, 틱(Tic) 장애 등을 호소하시는 환자분들을 매일 진료 현장에서 만나고 있습니다.
간단한 검사 후 원인과 증상, 경과에 따라 한약, 침, 약침 등을 선택적으로 활용해 치료하며, 좀 더 전문적인 심리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상황에 따라 인지행동치료나 심리상담 기관 또는 정신건강의학과 의원과 연계해 치료함으로써 몸과 마음을 통합적으로 치료합니다.
지난 1년간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진료과의 환자가 감소한 반면, 정신과만 유독 환자가 증가했다고 합니다. '코로나 블루'라는 말까지 생길 만큼 많은 분들이 심한 정신적 고통을 받으며 하루하루 버티고 있다는 증거일 것입니다. 아무쪼록 어서 이 고난의 시기가 지나고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가 마음 편히 숨쉬며 돌아다닐 수 있기를 바라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