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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장의 건강칼럼

제목

집은 가장 편안한 공간이어야 합니다

여러분은 '집'이라는 말에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혹은 어떤 느낌이 드시는지요? 현대에서 집은 크게 두 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각 정권마다 끊임없이 사회적, 경제적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부동산으로서의 집이 있고, 우리가 삶의 터전으로 삼고 있는 가정으로서의 집도 있지요. 저는 부동산이나 경제 전문가가 아니기에 오늘은 후자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려 합니다.

 

환자분들을 만나 대화를 하다보면 이 가정으로서의 집이 우리에게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를 깨닫게 되곤 하는데요, 다행스럽게도 애정과 배려가 넘치는 화목한 가정이 있는 반면, 지속적인 반목과 갈등 속에 일방적으로 혹은 쌍방으로 고통을 주면서 살아가는 집도 있습니다. 안타까운 점은 후자의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이지요. 가족은 가장 사랑을 많이 주는 존재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가장 상처를 많이 주는 존재이기도 하니까요.

 

요즘은 1인 가구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이지만, 사람이 살아가는 가장 기본 단위는 가족이 있는 집입니다. 그 곳에서 휴식과 충전을 통해 심신의 에너지를 회복함으로써 직장이나 학교 같은 곳에서 계속 사회적 활동을 해 나갈 수 있게 되지요. 즉, 집은 이 세상 어느 곳보다 가장 편안한 공간이어야 합니다. 그것은 공간의 크기나 위생, 내부의 인테리어와 집기류 등과 상관없이 무조건 충족되어야 하는 요소이지요.

 

그런데 겉은 화려하고 어느 하나 부족한 것 없이 잘 갖춰진 집인데도, 자신의 감정적 결핍을 채우기 위해 다른 가족 구성원에게 고통과 상처를 줌으로써 집이 가장 불편하고 들어가기 싫은 공간이 되고 마는 경우를 허다하게 볼 수 있습니다. 보일러는 빵빵 틀어 따뜻하지만 냉랭한 분위기로 사람으로 하여금 눈치 보게 하고 주눅들게 하는, 그야말로 겉만 멀쩡하지 본질은 텅텅 빈 외화내빈의 상태가 아닐 수 없는 것이지요.

 

그러나 세상에 저절로 얻어지는 것은 없으며 모든 성과에는 댓가가 따르는 법입니다. 가족은 가장 가까운 사이이고 가정은 가장 내밀한 곳이라 오히려 가장 신경을 안 쓰고 후순위로 밀어버리기 쉽지만, 가족의 행복과 안녕을 위해서는 가장 먼저 집이 편하고 따뜻한 공간이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는 가족 구성원 모두의 노력과 협조가 반드시 필요하지요.

 

그 첫째 조건은 '대화'입니다. 아무리 함께 살 부비고 살아가는 가족이라도 말을 안 하면 알 수가 없습니다. 수시로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전달하고 또 다른 가족의 상태를 묻고 확인해야 합니다. 그렇게 서로를 이해하고 간극을 좁히며 배려해야 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불가능할 경우에는 감정을 소모해 가며 억지로 붙어 지내지 말고 적당히 거리를 두는 지혜도 발휘할 줄 알아야 합니다. 즉, 요즘 말로 '독립'과 같은 적절한 공간의 분리에 대해서도 충분히 고려를 해 봐야 하는 것입니다. 단 1평의 공간이라도 마음 편히 쉬면서 내일을 준비할 수 있는 공간이 확보되어야 우리는 숨을 쉬며 하루하루를 살아갈 수 있으니까요.

 

당신은 가족에게 어떤 존재인가요? 당신이 집에 들어가면 가족들이 모이는 사람인가요, 아니면 각자 방으로 흩어지는 사람인가요? 혹시 당신이 집을 불편한 공간으로 만들고 있는 사람이었던 것은 아닌가요? 당신에게는 당신의 집을 편안한 공간으로 만들어야 할 권리와 의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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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한담한의원

등록일2021-03-16

조회수10,8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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