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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을 함께 치료해 드립니다.

박원장의 건강칼럼

제목

나에겐 정말 보약이 필요할까?

의사분들 중에도 종종 보약을 찾는 분들이 계실 정도로 한약이 양약과 가장 큰 차이점은 '보약' 개념이 있다는 것일 것입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한약=보약'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한약이 보약으로서의 이미지가 강한 것도 사실지이요. 심지어는 녹용이 반드시 들어가야 보약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혹은 한약을 크게 치료약과 보약으로 나누기도 합니다. 그러나 엄밀히 얘기해 치료약과 보약은 칼로 썰 듯 나눌 수 있는 상대적인 개념이 아닙니다. 치료약이 보약이 될 수도 있고, 보약이 치료약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한의학의 치료법에는 汗(한), 吐(토), 下(하), 和(화), 溫(온), 淸(청), 消(소), 補(보)의 八法(팔법), 즉 여덟 가지가 있으며, 보(補)는 그 중 하나일 뿐으로 환자의 체질과 증상에 따라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해야 합니다. 땀을 낼 필요가 있으면 발산시키는 뜨거운 성질의 약재들 위주로 약을 써야 하고, 내부의 열이 문제라면 하법이나 청법 등을 고려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잘못 판단하여 청법이 필요한 환자에게 온법이나 보법을 쓰면 정말 피를 토하며 죽을 수도 있지요.

 

예전에 못 먹고 못 살던 시절에는 녹용, 인삼, 황기 같은 소위 말하는 보약들을 써야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지금은 시대와 환경과 사람이 달라져 많은 분들이 너무 잘 먹어서 문제인데다 음식, 음주, 스트레스 등으로 인한 화(火)도 많아 녹용이 들어간 보약을 지으러 오셔도 설명을 드리고 다른 처방을 쓰는 경우가 아주 많습니다.

 

피곤하면 기가 허해졌다고 생각하고 보약을 먹어야겠다고 단순하게 생각할 수 있는데, 같은 피로의 증상이라도 그 원인은 천차만별입니다. 정말 기(氣)가 허한 것일 수도 있지만, 혈(血)이 허한 것일 수도 있고, 열이나 화(火)가 원인이 될 수도 있으며, 각각의 원인에 따라 당연히 치료법도 달라집니다. 그리고 같은 치료법이라도 아주 다양한 처방들을 활용할 수 있으며, 각 처방 중에서도 약재들을 추가하거나 빼거나 또는 용량을 조정함으로써 그 사람의 상태에 딱 맞는 처방을 구성해야 합니다.

 

하나의 처방이 나오기까지 이렇게 정밀한 작업을 해야 하는데 안타깝게도 별다른 정보도 주지 않으시고 그냥 보약을 지어달라고 하시는 분들이 종종 계십니다. 그러나 자칫 잘못 하다가는 먹지 않으니만 못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으니 한의사에게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해 충분히 설명을 하고 제대로 진찰을 받은 후에 약을 지어 드시기를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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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한담한의원

등록일2021-05-18

조회수9,9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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