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한의원에서는 여러 병원을 돌다 결국 자율신경실조증이라는 병명을 들고 오시는 분들을 자주 보게 되는데요, 오늘은 이 자율신경실조증과 한의학적 치료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자율신경실조증은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으로 이루어진 자율신경계가 제 기능을 못하면서 생기는 증상들을 일컫는 일련의 증후군으로, 자율신경계는 호흡, 소화, 혈액순환, 체온조절, 내분비, 비뇨기 및 생식기능과 같이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자율적으로 신체의 항상성을 유지시키는 역할을 하는데, 여기에 문제가 생기면 호흡이나 소화의 이상은 물론, 땀이나 눈물의 배출, 어지럼증, 배뇨나 배변 기능 장애, 발기부전 등의 증상이 생기게 됩니다.
이러한 자율신경실조증은 당뇨, 파킨슨병, 길랑-바레 증후군, 술이나 약물에 의한 영향 등에 의해 나타나기도 하지만, 한의원에 오시는 대부분의 자율신경실조증 환자분들은 심한 혹은 지속적 스트레스가 원인인 경우가 많습니다. 즉, 정신심리적 원인이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적절한 균형 상태를 깨고, 이로 인해 신체에 다양한 증상들을 일으키는 것이지요.
그런데 이 병원 저 병원을 돌며 검사를 받고 차라리 어떤 문제가 발견되면 그에 대한 치료를 받겠는데, 특별한 이상이 없다 하니 오히려 절망적인 마음으로 마지막 희망을 품고 한의원에 오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아는 저로서도 역시 최선을 다하지 않을 수 없음은 당연하지요.
한의학의 치료 원리가 기본적으로 음양의 깨어진 균형을 회복시키는 것이니만큼 다행히 이러한 자율신경실조증은 한약으로 치료가 잘 되는 편입니다. 다만 같은 자율신경실조증이라도 증상이 모두 다르고, 사람도, 원인도 각각 다르기에 같은 처방을 쓰는 것은 아닙니다.
일반적으로는 정서적 안정을 우선으로 하면서 환자분의 상태와 증상에 따라 각기 다른 약재들과 용량을 조절하며 한약을 처방하고, 약침이나 침 치료를 병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꼭 필요한 경우엔 상담이나 기타 도움이 될 만한 방법들을 권해 드리기도 하고요.
마지막으로 치료 기간은 사람과 증상, 환경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보통은 1~3개월 정도 소요되는 것이 지금껏 치료 경험상 대부분이었습니다. 이상으로 자율신경실조증의 한의학적 치료에 대해 말씀드렸는데요, 계절처럼 모든 분들의 몸에도 마음에도 봄기운이 가득하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