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두통을 흔히 한쪽 머리가 아픈 것으로 알고 계시는 분들이 많지만, 단순히 한쪽 머리가 아픈 두통과는 다른 질환을 지칭합니다. 편두통은 뚜렷한 원인 없이 한 번 증상이 시작되면 정상적인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진통제로도 제어가 잘 안 되는 중등도 이상의 심한 두통과 함께 다양한 증상들을 동반하는 질환으로, 오늘은 편두통의 원인, 증상 및 한의학적 치료법에 알아보겠습니다.
편두통은 남성에 비해 여성에게 다발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남녀 환자를 비슷한 비율로 만났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또한 편두통이 일회성으로 그치는 분들도 있지만, 대체로 오랜 기간에 걸쳐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편두통은 크게 조짐이 있는 편두통과 조짐이 없는 편두통으로 나눌 수 있는데, 두통이 나타나기 전에 시각, 증상, 언어 등의 다양한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조짐'이라 하며, 일반적으로는 조짐이 없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조짐의 유무와 상관없이 편두통이 생기기 전에 전구증상이 생기는데, 감정이 예민해지며나른하고 졸리면서 무기력, 피로, 목어깨의 긴장, 식욕부진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보통 두통이 한 번 시작되면 수 시간~하루이틀 정도 지속이 되는데, 심장이 뛰는 것과 같은 박동을 동반하기도 하고 꽉 누르듯 조이거나 터질 것 같은 느낌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또한 그 과정에서 오심구토도 흔하게 동반됩니다.
편두통은 한의학적으로 두풍증(頭風證)이나 편두통 등에 해당되는 질환으로, 동의보감에서는 두풍증과 편두통에 대해 다음과 같이 기술하고 있습니다.
○ 두풍증은 원래 담음(痰飮)이 있거나 목욕하다가 한사를 받거나 바람받이에 오랫동안 누워 있어서 머리와 목덜미에 풍사가 침범하게 되면 생기는데 이때에는 목에서부터 귀, 눈, 입, 코, 이마까지가 마비되어 감각이 없다. 또한 머리가 무겁고 어지러우며 머리의 피부가 뻣뻣해서 감각을 모르고 입과 혀가 잘 놀려지지 않으며 음식맛을 모르며 귀가 먹고 눈이 아프며 혹은 눈썹 난 곳이 아래위가 잡아당기는 것같이 아프고 냄새에 지나치게 예민하며 하품할 때 아찔해지는 증상이 있다.
○ 편두통이라는 것은 한쪽 머리가 아픈 것을 말한다. 머리의 오른쪽이 아픈 것은 담(痰)에 속한 것도 있고 열(熱)에 속한 것도 있다. 머리의 왼쪽이 아픈 것은 풍(風)에 속한 것도 있고 혈허(血虛)에 속한 것도 있다.
한의학적으로 보면 편두통은 기본적으로는 좌우를 막론하고 담음(痰飮)을 깔고 가는 질환이라 담음의 대표적인 약인 이진탕(二陳湯)을 기본 처방으로 하여 각각의 증상에 맞게 처방을 구성해서 쓰며, 상당히 좋은 효과를 내서 오랜 기간 편두통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에게 권할만 합니다.
그리고 비교적 최근에 두통이 발생했거나 처음 편두통이 생겨 내원하신 분들은 목 주위의 근육에 사향, 우황, 웅담 등의 약침들을 선택적으로 사용하면서 침 치료를 해 주면 대체로 잘 호전이 되며, 만성적인 편두통에도 한약과 함께 약침 및 침 치료를 병행하면 편두통의 빈도와 강도를 낮추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