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작년에 제가 심리학을 만나고 상담을 공부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 아래에 링크된 칼럼을 통해 밝힌 적이 있는데요,
http://www.handamclinic.com/ab-929-27&PB_1421299807=3&process_num=27
화병, 우울증을 비롯해 스트레스와 관련된 다양한 질환의 환자분들을 진료하면서 제가 금전적으로는 하등의 이익도 남지 않는 상담을 같이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물론 저는 아주 능력 있고 전문적인 상담자도 아니고 한의사로서의 직무 수행을 위해 시간을 한정하여 온전히 한 분께만 쓸 수는 없기에 상담이 제한적으로만 진행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제가 선택하게 된 방식이 마치 동네 의원과 같은 1차 의료기관을 거쳐 2, 3차 의료기관을 방문하게 되는 것처럼 제가 1차 상담자의 역할을 하고 좀 더 길고 심화된 상담이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전문 상담자를 찾아가시도록 권하거나 원하실 경우 직접 소개를 해드리는 것이었습니다.
저를 찾아오시는 환자분들은 일반적인 침, 보약 그리고 다이어트 환자들을 제외하면 각종 스트레스나 마음의 상처로 인해 심신이 괴로운 분들인데, 몸과 마음은 서로 끊임없이 영향을 주고받기 때문에 이런 분들은 몸과 마음을 함께 치료하는 것이 가장 빠르고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 같은 경우 보통은 한약이나 침 등을 이용한 한의학적 치료와 함께 상담을 병행하는데, 제 선에서 적당한 팁이나 해결책을 드릴 수 있으면 한의원에서만 치료를 진행하고, 신체화 증상이 별로 없고 상담이나 기타 심리치료만 진행해도 충분하다고 판단될 경우에는 적합한 곳에서 그러한 치료를 받으시도록 권해드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곳의 문턱을 넘어 자신의 속얘기를 하는 것에 대한 부담이든 시간이나 금전적 이유든, 꼭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저의 당부를 실천에 옮기는 분들이 그리 많지는 않더군요.
물론 혼자 힘으로 어느 정도까지는 해결할 수도 있지만 제가 그렇게까지 권해드리는 정도라면 혼자 힘만으로 극복하기에는 너무 버거운 상태인지라 제 딴에는 앞으로 남은 인생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 그러는 것인데, 바라보는 입장에서 안타까움을 많이 느끼곤 합니다.
그러므로 마음이 많이 힘들어 괴로워하고 있는 분이라면 혼자 그 짐을 감내해 가며 심신을 점점 병들게 하지 마시고, '백짓장도 맞들면 낫다.'는 말도 있는 것처럼 꼭 주변 사람이나 전문가의 도움을 청해 그 짐을 점차 덜어내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