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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을 함께 치료해 드립니다.

박원장의 건강칼럼

제목

피가 마른다

제가 운전면허를 취득한 1996년은 기존의 운전면허시험 제도에서 현행의 제도로 바뀌는 과도기였는데, 저는 기존 제도로 운영되던 시험장에서 시험을 보게 되었습니다. 요철이나 언덕처럼 운전 중 만날 수 있는 여러 상황들로 설계된 도로를 1분 남짓의 시간 동안 한 바퀴 돌고나면 감점 요인에 따라 합격과 불합격이 결정되는 시험장이었지요. 그런데 시험이 끝나고 나니 그 짧은 시간 동안 어찌나 긴장을 했던지 입 안의 침이 바싹 말라 말조차 하기 힘들 정도였던 기억이 강렬하게 남아 있습니다.

 

이렇게 사람이 신경을 많이 쓰면 지난번에 포스팅한 기가 막히는 현상뿐만 아니라 한여름 뜨거운 태양의 열기에 물기가 바싹 마르듯이 침도 마르게 되는데, 비단 침뿐만 아니라 우리 몸 전체의 수분이 말라 혈액과 체액도 부족해지는 현상이 나타나게 되며, 따라서 우리가 신경을 많이 쓰고 괴로울 때 사용하는 피가 마른다.’ 혹은 피 말린다.’라는 말도 괜히 나온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주로 만성적인 스트레스 반응에서 볼 수 있는데, 한의학에서는 이렇게 혈액과 체액이 부족해진 상태를 혈허(血虛) 또는 음허(陰虛) 등으로 인식하고 치료를 합니다.

 

혈허나 음허의 상태가 되면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입과 목이 마르는 것 외에도 눈이나 피부의 건조함, 어지럼증, 가슴의 두근거림, 탈모, 변비, 불면증, 열감, 식은땀과 같은 다양한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으며, 심할 경우 갑상선기능장애나 당뇨병 등의 질환에 걸릴 수도 있습니다.

 

뇌가 우리 몸 전체에서 차지하는 중량은 비교적 미미한 편이지만 전체 혈액량의 거의 1/4을 소모할 만큼 많은 일을 하는데, 사유나 고뇌 등으로 뇌의 활동량이 많아질 경우 혈액의 소모량도 당연히 늘어나, 전신의 한정된 혈액에서 끌어오다 보면 다른 기관이나 조직에 충분한 양의 혈액이 공급되지 않고 온몸에 걸쳐 과부하 현상이 나타나 다양한 증상들을 유발하게 됩니다.

 

이처럼 과도한 스트레스는 우리 신체에 기가 막히고 피가 마르는 상태를 만들어 몸과 마음에 걸쳐 각종 증상과 질병들을 일으킬 수 있으며, 종국에는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으므로 스트레스에 대한 적절한 대처가 반드시 필요함은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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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한담한의원

등록일2018-10-01

조회수14,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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