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어머니와 함께 한 학생이 내원하였습니다. 이 학생은 학교나 학원에서 계속 앉아 공부를 해야 하는데, 자주 배에 가스가 차면서 꾸르륵 소리가 나서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게 아니라고 하더군요.
이러한 복부의 가스팽만과 소리는 뱃속에 종양과 같은 기질적 질환이 있는 사람이나 임신부를 제외하면, 대체로 각종 시험의 준비를 위해 계속 앉아서 공부를 해야 하는 수험생들이나 주로 앉아서 업무를 보는 직장인들, 그리고 만성변비나 과민성대장증후군과 같은 위장관의 기능적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증상입니다.
즉,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서 활동량이 적은 사람들에게 많이 나타나는데, 심한 경우 일상적인 생활에까지 큰 영향을 미쳐 죽고 싶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을 정도로 당사자들에게는 아주 괴로운 증상입니다.
이처럼 힘든 증상이고 사람마다 원인도 조금씩 다르지만 치료는 충분히 가능한데, 우선 식사를 비롯한 생활을 규칙적으로 해야 하고 변의가 느껴지면 참지 말고 바로 배변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비만인 경우 체중을 감량하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이렇게 해도 개선이 안 된다면 병의원을 찾아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겠습니다.
스트레스, 과로, 소화불량, 만성변비, 과민성대장증후군 등이 단독 혹은 복합적으로 이에 해당되는데, 한의원에서는 각 원인과 환자의 상태에 따라 환약이나 탕약, 침, 약침과 같은 다양한 치료법들을 활용해 좋은 효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위 학생의 경우 하루 종일 의자에 앉아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공부하느라 피로해지면서 나타난 증상으로 판단되어, 심리적 안정과 피로회복을 도우면서 위장관의 기 순환을 촉진하는 약재들로 구성된 탕약을 처방해 주었는데, 경과는 지켜봐야겠지만 아마도 한 달 정도면 상당히 증상이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