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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을 함께 치료해 드립니다.

박원장의 건강칼럼

제목

삶에 지친 그대에게

제가 한의사로서 상담심리학을 공부하겠다고 마음 먹게 된 계기는 이런저런 다양한 증상들로 한의원을 찾아오신 환자분들을 살펴보다 보니 스트레스에서 기인된 경우가 상당히 많다는 것을 인지하게 되면서부터였습니다.

 

그리고 화병과 심신증 등 스트레스성 질환들을 전문으로 보고 있는 요즘은 더욱 그런 분들을 많이 접할 수밖에 없는데요, 불안하고, 우울하며, 죽고 싶을 만큼 괴로워하면서 제게 속마음을 털어놓는 분들을 대하다 보면 제 마음 역시 안타깝기 그지 없을 때가 하루에도 여러 차례 되곤 합니다.

 

그런 분들은 깊은 좌절과 절망의 늪에서 허우적대며, 기도에 매달려 보기도 하고 주변에 하소연도 해 보지만 결국 실제 상황은 아무 것도 나아지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쉬어도 쉰 것 같지 않고 늘 어깨에 부담이 한 가득이며, 혼자 편안히 있어 보려 해도 가시방석이나 마찬가지인 생활이 반복될 뿐이지요.

 

그러나 설사 한 줄기 희망의 빛도 보이지 않는 상황처럼 느껴지더라도 실제로 우리가 우리 스스로 삶을 포기해야 할 만한 상황은 없는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를 힘들게 하는 것은 상황 자체보다 상황을 바라보는 우리의 생각이기 때문입니다. 즉, 앞으로 일어날 상황에 대한 생각들이 우리를 슬픔과 두려움, 절망, 공포로 몰아넣는 것이지요.

예를 들어, 똑같이 힘든 상황일지라도 어떤 사람은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이고 이겨나가는 반면, 또 어떤 사람은 너무나 괴로워하며 어찌할 바를 모르는 경우가 있지요. 이것이 다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는 생각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생각이 우리를 힘들게 한다는 것은 잠깐의 실험만으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는데요, 현재 자기를 가장 괴롭히고 있는 어떤 상황을 떠올려 보시고, 의식적으로 잠깐만 아무 생각도 하지 말아 보시기 바랍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여러 생각이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떠오르겠지만 그 전까지는 한결 편안함을 느낄 것입니다.

 

오늘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과는 상관없지만 바로 이것이 명상의 효과인데요, 꾸준한 훈련을 통해 깊은 무념무상의 상태에 다다르면, 고통이 사라질 뿐만 아니라 기쁨과 희열을 느끼게 되며, 실제 생활에서 어려움을 이겨나갈 수 있는 새로운 힘도 얻을 수 있습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생각에 대한 말씀을 더 드리겠습니다. 과거는 과거일 뿐 우리가 시간여행자가 아닌 이상 돌이킬 수 없습니다. 그리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은 시간이므로 우리가 그 시간에서 할 수 있는 것 역시 없지요.


그런데, 우리를 괴롭히고 있는 것은 과거와 미래에 대한 생각, 후회, 걱정과 같은 것들이므로 우리를 괴롭히기만 할 뿐 현실적으로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것입니다.


우리가 제어할 수 있는 것은 지금, 이 순간 뿐입니다. 그러니 우리의 생각을 집중해야 하는 것도 지금 뿐입니다. 과거도, 미래도 아닌 현재, 그것만이 우리가 생각하고 행동해야 할 곳입니다.

 

제 최근 논문에서 스트레스에 대한 대처방식과 관련된 것을 연구했었는데요, 여기서도 그저 이렇게 됐으면 하고 바라기만 하는 사람들이 가장 힘들었던 반면, 적극적으로 현재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사람들이 가장 덜 힘들어하는 결과가 나오더군요.

 

사람은 태어나 살아가는 동안 다양한 욕구를 가지게 되고 그것이 100% 충족될 수 없기 때문에 거기에서 마음의 고통이 생깁니다. 즉, 사람마다 고통의 크기가 다를 수는 있을지언정 우리가 살아있는 동안 고통은 당연한 것이며 아주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그런데 이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거기서 벗어나기 위해 아둥바둥 하기 때문에 삶이 괴로워지는 것입니다.

 

저는 20세 때 좌측 목어깨 쪽으로 심한 통증이 생겨 오래도록 낫지 않았는데요, 나중에 제 목 사진을 찍어보니 목뼈 자체가 좌측으로 틀어져 있더군요. 원래 없던 통증이 계속되다 보니 이것을 어떻게든 없애려 애썼지만, 크게 호전이 안되고 10년 가까운 세월을 괴로워하며 보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하도 오래 되다보니 언젠가부터 원래 그러려니 받아들이게 되었던 것 같아요. 그냥 원래 아픈 것이라고 인정을 하고 나니 그 뒤로 자각적인 통증이 훨씬 줄어들더군요. 그 전에는 항상 신경이 목어깨 쪽에 가 있었는데, 신경을 안 쓰다 보니 통증을 잘 못 느끼게 된 것이지요. 지금도 여전히 목어깨 쪽에 주의를 주면 뻐근하지만 말이에요.


이렇게 상황은 똑같아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우리가 느끼는 괴로움의 크기는 천지 차이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삶에 지친 여러분, 정말 많이 힘드시죠?


남들은 다들 행복하게 사는 것 같은데, 그들과 비교하면 내 삶은 더욱더 힘들게만 느껴지시죠? 그럼, 나보다 더 힘든 사람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나는 그저 내게 주어진 삶을 살아가면 됩니다. 내게 주어진 하루하루의 삶을 인정하고 기꺼운 마음으로 수용하며 살아야 합니다. 인정하기 힘들더라도 그것이 내가 가장 편안할 수 있는 길이니까요. 그리고 그 온전한 수용 속에서 현재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겁니다.


살다 보면 내가 감당할 수 없는 파도에 맞닥뜨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그 파도를 안 마주칠 방법이 있습니까? 있으면 하십시오. 그러나 그럴 수 없다면 그 파도를 온전히 인정하고 받아들이세요. 그리고 그 다음 일은 그 때 가서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면 됩니다.

 

새옹지마라는 말, 모두 아시지요? 인생은 모르는 것입니다. 지금 당장 좋은 일인 것 같아도 결과적으로는 불행의 씨앗일 수 있고, 지금의 큰 불행이 나중에 두고 보니 좋은 일의 전조일 수도 있습니다.


현재의 불행한 상황에서 후회, 비난, 자조, 이런 것들은 나를 더 불행하게 하고 나를 더 괴롭힐 뿐입니다. 거기서 배우고 교훈을 얻어 훗날 나의 행복한 삶의 밑거름이 되도록 해야 합니다. 모두 내가 현재의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행동하느냐에 달린 것입니다.


나를, 주변을, 상황을 바꿀 수 있는 것은 오직 나 뿐입니다. 세상에 죽으라는 법은 없습니다. 어떻게든 살아지게 됩니다.


여러분, 모두 행복해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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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한담한의원

등록일2016-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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