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방이 방송가를 장악한 지도 꽤 시간이 지난 듯 한데요, 방송에서 음식에 대한 소개가 나올 때면 대부분
그 음식의 성분들을 언급하면서 효능에 대한 얘기가 거의 빠지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이면에 대한 내용을 최근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의 블로그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http://m.blog.naver.com/foodi2/220702580953
황교익씨는 이 포스팅에서 다음과 같은 말을 하고 있습니다.
"모든 음식이 건강에 기여한다.
그러나, 특별나게 그 어떤 음식을 두고 건강 타령을 하는 것은 바르지 않다.
식품에 들어 있는 그 조금의 몇몇 성분이 몸에 특별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비과학적이기 때문이다.
만약에 특정의 식품에 특정의 성분이 특히 많아서 그 성분이 당장 몸에 영향을 미칠 정도이면, 그건 식품이 아니다.
그건 약이기 때문에, 식탁에 올리는 것을 금지하여야 한다.
약은 독이기도 하여 몸에 나쁜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우리가 일상에서 먹는 음식에 특별난 성분들이 있을 수는 있어도 그건 극소량이라 무시하여도 되고,
그러니 방송에서 그 성분을 끄집어내어 강조하는 것은 바르지 않다."
황교익씨는 약과 식품의 차이를 정확하게 말씀하셨는데요, 대부분의 방송은 이런 사실보다는 시청률의 압박에 의해 좀 더 말초적이고 자극적인 정보 전달에 집착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 같습니다.
물론 우리가 먹는 음식들도 각각의 성질과 효능을 가지고 있고 자신의 음식 섭취 성향에 의해 비슷한 성질의 음식 섭취가 지속되면 우리의 몸과 마음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평소 식습관을 자신의 상태에 맞는 음식들 위주로 하는 것은 아주 중요하지요.
그러나 소위 말하는 보양식 한 그릇 먹었다고 당장 힘이 불끈 날 수는 없습니다.
그럴 정도면 그것은 반대로 어떤 사람에겐 독으로 작용할 수도 있을 정도로 강한 성질을 갖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위험한 음식임이 분명합니다.
한의원에서 환자분들께서 많이 물어보시는 것 중 하나가 평소에 뭘 먹으면 좋을지에 관한 것인데요, 그 분의 체질에 맞춰 적당한 식품을 알려드리기도 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무엇을 먹느냐보다 무엇을 먹지 않느냐입니다. 즉, 자신에게 맞는 음식들을 찾아 먹는 것도 좋지만 자신에게 맞지 않는 음식들을 먹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들을 매 끼니마다 일일히 다 지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고 그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에 의한 악영향도 무시할 수 없으니 식이조절이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음식은 맛있게 먹되 과하지 않게 섭취하는 것이 가장 좋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그리고 건강이 많이 악화되기 전에 평소 건강관리를 철저히 하면서 필요하다면 일시적으로 약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겠지요. 그러니 음식은 음식으로 맛있게 즐기며 삽시다. 너무 비만은 되지 않도록 절제하면서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