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장님! 어깨가 너무 아파요.”
“목에서 머리까지 아파요.”
“팔이랑 손까지 저리고 아파요”
“팔이 남의 살 만지는 것 같아요.”
이 말들은 목, 어깨 통증으로 한의원에 내원하시는 분들이 주로 하시는 말씀들입니다.
한의학이 감기나 내과, 피부질환 등 여러 질병에 있어 치료의학으로서의 많은 강점에도 불구하고 가장 많은 분들이 한의원을 찾아오는 질환은 목, 어깨, 팔꿈치, 손목, 허리, 무릎, 발목 등 근골격계의 문제가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는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그러나 반대로 생각하면 한의학이 근골격계 질환에 그만큼 큰 강점을 가지고 있다는 반증일 수도 있겠지요.
그 중 목, 어깨의 통증은 가장 많은 분들이 호소하고 있는 증상으로 오랫동안 고통을 받으면서도 그저 물리치료나 진통제, 파스 등에 의지하거나 그도 아니면 그저 통증을 견디면서 하루하루를 보내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러면 목, 어깨의 통증은 왜 생기며, 그 해결 방법은 무엇일까요?
보통은 어깨 주변의 근육이 긴장되고 뭉쳐서 나타나는 근육통이 많지만, 목디스크나 경추의 척추관협착증 등에 의한 신경통인 경우도 있고 외상이나 과사용에 의한 근육의 파열에 의한 경우도 있으니 우선 전문가인 의료인의 진찰을 받고 필요한 경우 엑스레이나 MRI 등의 검사를 받고 확인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여기서 어떤 진단을 받든 목, 어깨 주변의 근육이 관련되어 있을 수밖에 없는데, 이렇게 목, 어깨의 통증을 유발하는 원인은 크게 다음의 두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첫째, 잘못된 자세입니다. 요즘은 워낙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시간이 길고 공부를 하거나 책을 읽을 때에도 목, 어깨에 긴장이 가는 자세를 오랜 시간 유지하다 보니, 당연히 주변 근육에 무리가 가고 통증이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흔히 “제가 자세가 안 좋아서…….”라고 말씀들을 많이 하시는데 사실 자세가 안 좋은 것은 그 자체가 원인일 수도 있지만, 몸이 안 좋으니 근육에 문제가 생기고 그것을 보상하기 위해 자세가 안 좋아지는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둘째, 내과적인 원인입니다. 여기서 내과적인 원인이라 함은 참으로 다양하고 복잡한 문제들이 얽히고설키는데요, 우선 간의 문제를 지적할 수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간주근(肝主筋)이라 하여 간과 근육이 아주 밀접한 관계에 있다고 보는데요, 스트레스, 늦은 수면, 과로, 음주 등이 모두 간의 피로를 야기하고 정상적인 기능을 방해함으로써 특히 목, 어깨 주변의 근육통을 야기하는데, 이것이 현대인들이 목, 어깨 통증에 시달리는 가장 많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 외에 소화기의 문제를 비롯한 체내의 노폐물인 담(痰)이나 어혈(瘀血) 등도 목, 어깨의 통증을 유발할 수 있는 내과적인 원인들입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목, 어깨 통증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아주 간단합니다.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자세를 바르게 하고 과로와 음주와 스트레스를 피하며 잠도 일찍 자고 체하지 않도록 절제된 식습관을 가지면 되겠습니다. 참 쉽죠? 하지만 이게 어디 말처럼 쉽겠습니까? 결론적으로 목, 어깨의 통증을 한 번에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는 것입니다.
저는 목, 어깨 통증을 해결하는 것과 다이어트를 같다고 생각합니다. 한 번 체중을 감량했다고 하여 평생 마음껏 먹을 수 없듯이, 목, 어깨의 통증도 몇 차례의 치료로 좋아졌다고 하여 다시는 아프지 않는 것이 아니라 평생 관리가 필요한 것입니다.
그러니 위에 말씀드린 것들이 생활화 되도록 노력하되 현실적으로 그렇게만 살 수는 없으니 목, 어깨 통증에 대해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지 말고 평생 함께 하는 친구처럼 받아들이시면 한결 편해지실 것입니다.
아울러 평소 심호흡과 명상, 스트레칭 등으로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고, 통증이 심할 경우 병의원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으시면 고통스런 목, 어깨 통증이 반드시 개선될 것입니다.
특히 신체의 특정 부분만이 아닌 사람의 심신 전체를 치유의 대상으로 보는 한의학의 특성상, 한의원에서는 침이나 한약 등의 치료로 근육통 뿐 아니라 두통, 피로, 소화불량, 안구건조, 생리불순 등 전신의 증상들이 개선되는 것은 물론 짜증, 불안, 우울 등의 정서적인 면까지 좋아지는 분들을 수없이 보게 되므로, 이런 증상들로 힘들어하고 있는 분이라면 꼭 한의원을 찾아가 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