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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장의 건강칼럼

제목

화(火)란 무엇인가?

살인 39%는 우발적. '홧김 범죄', 원인과 대책은?

지난 11, 공중파 뉴스로 방송된 기사의 제목입니다. 게다가 같은 뉴스에서 2000년대 초반의 우발적 살인 비율이 30% 전후였다고 하였듯이, 홧김에 저지르는 범죄는 계속해서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최근에는 삼단봉 사건이 큰 이슈가 되기도 했지요.

 

하지만 이러한 현상은 비단 범죄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가정에서나 직장에서, 혹은 운전 중에 그다지 화를 낼 일이 아닌데도 짜증이나 화를 자제하지 못하고 표출하는 나 자신 또는 주변인들의 모습은 누구나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더구나 이런 상황의 지속적인 반복은 나와 주변 사람들의 정신을 갉아먹고 삶을 황폐해지게 만들지요.

 

예전 모 방송국의 인기 개그 프로그램 중 한 코너에서 유명 캐릭터인 새의 모습을 하고 나온 개그맨이 이런 유행어를 히트시킨 적이 있습니다.

화가 난다! 화가 난다!”

 

그렇습니다. 바야흐로 화의 시대입니다. 여기저기서 화를 주체하지 못해 사건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는 혼돈의 시대입니다. 그러므로 오늘날의 대한민국은 이 화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건강하고 행복한 국민의 나라가 될 수 없으며, 이에 대한 개인적, 사회적, 국가적 대책이 반드시 필요한 시점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 란 무엇이며, 그 기원과 속성은 어떠한지 우선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는 한자어로 불 화()’를 씁니다-‘가 순수 우리말인 부아를 어원으로 한다는 설도 있는데, ‘부아가 치밀다’, ‘부아를 돋우다라는 표현도 있는 것을 보면 일견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그런데 왜 수많은 글자와 표현 중에 하필 불 화자를 사용하여 분노의 감정을 표현했을까요?

 

, 즉 불은 우리가 잘 알다시피 위로 타오르며, 뜨거운 성질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종국에는 모든 것을 녹이고 태워 재로 만들어 버립니다. 그리고 이것은, 우리가 흔히 화가 머리끝까지 치민다.”, “열불이 난다.”고 하고, “가슴이 시커멓게 타서 재만 남았다.”는 말도 있는 것처럼, 사람에게도 그대로 적용이 됩니다.

 

한의학의 최고(最古) 원전인 황제내경 소문의 <지진요대론(至眞要大論)>편에는 제역충상 개속우화(諸逆衝上 皆屬于火)”, “제조광월 개속우화(諸躁狂越 皆屬于火)”라는 말이 있습니다. 기가 거꾸로 치솟는 증상과 가슴이 달아오르면서 편안치 못하고 발광하는 증상은 모두 -단순히 감정적인 분노를 뜻하는 것이 아닌 한의학적 병의 원인 중 하나-와 관련되어 있다는 것인데, 우리가 화를 낼 때의 상태와도 정확하게 일치함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 라는 글자만큼 분노의 감정과 그로 인한 증상들을 나타내기에 적절한 말은 없었을 것이며, 이를 잘 알고 있던 우리 조상들은 당연히 불 화자를 사용하여 화가 난다라고 표현했을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뭔가 뜻대로 되지 않고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지극히 당연하게 크든 작든 이러한 화가 올라오게 되는데, 이것이 절제되지 않고 겉으로 표출되면 화, 짜증, 분노 등으로 나타나고 심하면 폭력이나 살인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또 반대로 이를 억지로 참을 경우엔 억울한 마음이 생기고, 이것이 오랜 기간 지속되다 보면 우울해지고 극단적으로 자살에 이르는 비극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유교적인 문화 특성상 억지로 참는 경우가 많으므로, 다음 편에서는 화를 너무 참아 생기는 병, 화병(火病)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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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한담한의원

등록일2015-01-20

조회수26,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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