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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장의 건강칼럼

제목

화(火)와 화병 다스리기

사람이 살아가면서 화가 난다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하지만 화를 내는 것이 옳다고 볼 수는 없지요. 화를 내는 것은 대부분의 경우 인간관계와 일을 그르치게 만들고, 심하면 자신과 다른 사람의 삶과 생명을 위협하기까지 하니까요.

 

옛말에 참을인자 세 번이면 살인도 면한다.’는 말도 있지만, 그렇다고 화를 무조건 참고 삭이는 것도 좋은 방법은 아닙니다. 사람이 참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종국에는 화병이나 우울증과 같은 병이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일상에서 계속 느끼게 되는 분노의 감정, 화를 어떻게 다루어야 할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화는 내거나 참을 것이 아니라 풀어야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화를 풀어내는 방법과 화를 풀어내지 못해 생긴 화병을 다스리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화가 났을 때 화를 내지 않고 풀기 위한 첫 번째 방법은 스스로 화가 났음을 자각하는 것입니다. 화가 나면 나의 관심을 늘 그렇듯 외부로 향하는 대신 자신의 내면으로 돌려 내 안에서 기분 나쁜 감정이 생기고 있고 그것이 곧 화임을 인식하는 것입니다. , 내 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화라는 감정을 깨닫고 그 감정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화는 금방 풀어지고 사그라질 것입니다.

 

화를 푸는 두 번째 방법은 바로 화를 내지 말고 잠시 시간을 가지는 것입니다. 이때 가장 좋은 방법은 심호흡을 하는 것인데, 자신의 호흡에 집중하여 들숨 때 공기가 코로 들어와 배가 올라오고 날숨 때 배가 꺼지면서 코로 공기가 빠져나가는 상황을 가만히 지켜보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아 어려움을 느껴도, 이렇게 조금만 하면 금세 화가 가라앉는 것을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화를 풀고 실제적인 상황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비폭력대화가 있습니다. 비폭력대화란 미국의 마셜 로젠버그 박사에 의해 제창된 의사소통 모델로 상대방의 감정을 상하지 않으면서도 나의 감정을 전달하고 상대방의 행동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유용한 수단이 되는데, 관찰-느낌-욕구-요청의 순서로 진행됩니다.

관찰 : 주관적인 평가나 판단이 배제된 객관적인 사실

느낌 : 관찰된 사실에서 느꼈던 나의 감정

욕구 : 느낌과 연결된 나의 내면적 필요, 열망

요청 : 상대방이 해 주기 원하는 바를 부탁, 요구

 

예를 들어, 공부는 하지 않고 하루 종일 게임만 하는 아들에게 왜 공부는 하지 않고 하루 종일 게임만 하고 있어?”라고 소리를 지르는 것보다는 지난 1달간 지켜보니 공부하는 시간은 하루에 1시간이 안 되고 게임 하는 시간은 3~4시간 정도 되는데, 엄마 입장에서 걱정이 많이 되더라. 나는 네가 나중에 혼자 자립할 수 있는 어른이 되면 좋겠는데, 게임 시간을 줄이고 공부 시간을 늘려보면 어떨까?”라고 말하는 것이 서로 감정도 상하지 않으면서 더 좋은 효과를 얻을 확률이 높아질 것입니다.

 

물론 현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그렇게 녹록치 않기 때문에 위와 같은 방법으로도 해결할 수 없는 일과 풀어낼 수 없는 화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반복된 훈련을 통해 위에서 알려드린 방법들을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들면 화를 다루는 데 훨씬 능숙해질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미 오랜 기간의 분노와 억울함으로 생긴 화병은 어떻게 다스리는 것이 좋을까요? 우리의 몸과 마음은 따로 떨어져있는 것이 아니기에 몸이 좋아지면 마음도 편안해지고, 마음이 편안해지면 몸도 좋아집니다. 더구나 화병은 마음의 병이 신체화되어 나타나는 질환이기 때문에 몸과 마음을 함께 다스려주는 것이 좋은데, 정신에 작용하는 한약재들을 포함한 적절한 처방을 선택하여 심신을 함께 치료하면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지난번 칼럼에서 언급했던 중년 부인을 예로 들면 한약을 복용하기 시작하면서 차차 두통, 어지럼증, 목어깨통증, 눈의 충혈 및 안구건조증, 식욕부진, 불면증, 입마름, 두근거림, 가슴 답답함, 상열감과 식은땀 등의 신체적 증상들이 대부분 소실되거나 호전되었고, 우울, 불안 등의 정신적 증상까지 개선되어 눈물 대신 미소 짓는 모습을 보니 저 스스로도 참 보람됐던 케이스였습니다.

 

이렇게 화()와 화병은 충분히 풀어내고 다스릴 수 있습니다. 화가 넘치는 시대이지만 그에 휘둘려 남 탓만 하지 말고, 우리 모두 자신의 내면을 더욱 풍요롭게 함으로써 슬기롭게 극복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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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한담한의원

등록일2015-02-11

조회수2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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