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주에 걸쳐 MBC스페셜에서 저탄수화물 고지방 식단 다이어트를 방영한 이후 다이어트 환자들을 많이 보는 입장에서 LCHF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피부로 느낄 수 있을 정도인데요, 오늘은 이에 대한 제 생각을 간결하게 말씀드려 볼까 합니다.
방송의 내용인즉슨 비만의 주범으로 지목되어 다이어트에 가급적 피해야 했던 지방이 문제가 아니라 당과 탄수화물이 문제이니 저지방 고탄수화물 식단을 통해 다이어트를 해야 한다는 것이었죠.
그랬더니 수많은 다이어터들이 열렬한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는데, 그 이유는 굳이 설명을 안 드려도 잘 아시리라 믿습니다. 아무튼 갑자기 다이어트에 대한 자신감이 마구 생기면서 의지가 불끈하게 되는 계기가 될만한 내용이었지요.
그러자 다음 링크에서처럼 비만 관련 학회의 의사들이 LCHF의 위험성을 알리면서 요즘은 SNS에서 갑론을박이 마구 벌어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http://www.ytn.co.kr/_ln/0103_201610270033520346
여기서 저탄수화물 고지방 식단에 대한 저의 의견을 피력해 보자면 저는 기본적으로 건강에 큰 문제가 없는 사람에겐 LCHF 식단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문제는 그것을 장기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이지요. 고기를 맘껏 먹어도 된다니까 '이렇게 맛있게 먹으며 할 수 있는 다이어트가 있다니' 하면서 호기롭게 시작할 수 있을지 몰라도 탄수화물의 유혹은 결코 쉽게 떨쳐낼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물론 LCHF가 탄수화물을 완전히 끊으라는 것은 아니지만 상당히 줄여야 하는 것은 사실이니까요.
그리고 LCHF의 핵심은 HF가 아니라 LC입니다. 즉, 지방을 마음껏 먹어도 된다는 것이 아니라 탄수화물을 줄이는 것이 관건이라는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고지방에 혹해서 LCHF 다이어트를 환영하는 입장인 것 같은데, 고지방보다 중요한 것은 저탄수화물이에요.
그리고 '고지방도 마음껏 얼마든지 먹어라.'라는 의미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지방도 어느 정도 이상으로 먹으면 당연히 살이 찌지요.
다이어트 얘기가 나온 김에 칼로리와 운동에 대해서도 말씀을 드려보겠습니다.
칼로리, 물론 중요합니다. 하지만 칼로리가 다는 아닙니다. 같은 칼로리의 음식을 먹으면 과연 똑같이 살이 찔까요? 0칼로리의 음식은 아무리 먹어도 살이 안찔까요? 저는 절대로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운동, 물론 하면 좋습니다. 보통 운동을 안해서 살이 안빠진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그러나 실제로 운동이 다이어트에 미치는 영향은 아주 미미합니다. '이거 좀 먹고 운동하면 되지.'라고 생각하신다면 완전한 오판입니다. 운동 한다고 좀 더 먹어도 생각한다면 차라리 운동을 하지 마세요. 운동은 다이어트를 위해서 한다기보다는 건강을 위해서 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다이어트가 엄청 복잡하고 어려운 것처럼 보이지만 굳이 머리를 싸매고 고민할 필요는 없습니다. '배 부르면 찌고, 배 고프면 빠진다.' 우리 몸이 보내주는 이 신호만 잘 알아차리면 되니까요. 다만, 예외적인 체질을 가진 분은 제외하고 말입니다.
그러니 전국의 다이어터 여러분! 자신의 몸에서 보내주는 신호를 잘 살펴 꼭 다이어트에 성공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