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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장의 건강칼럼

제목

기립성 저혈압의 원인과 치료

최근 저희 장모님이 오랜만에 건강검진을 하셨는데, 위 내시경을 못 할 정도로 혈압이 높게 나왔다고 걱정을 많이 하셨습니다. 안과에서 녹내장만 지속적으로 치료 받을 뿐, 드시는 약이 없을 정도로 건강하셨는데 말이죠. 그래서 급히 혈관을 깨끗하게 하면서 혈압과 콜레스테롤을 낮추도록 한약을 지어 보내드렸는데, 경과는 추후에 알려드리겠습니다.

 

참고로 저희 장모님도 여러 번 걱정스레 말씀하셨듯이 혈압약은 한 번 먹으면 평생 먹어야 한다고 알고 계시는 분들이 많은데,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운동, 음식 및 스트레스 관리, 체중조절, 그리고 한약 복용 등으로 혈압이 떨어지면 충분히 혈압약도 끊을 수 있답니다. 그리고 별다른 이유 없이도 혈압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고요.

 

작년에 오셨던 10년째 혈압약을 복용중인 70대 여성분이 바로 이런 경우였는데요, 오히려 혈압이 낮은데도 혈압약을 계속 복용하면서 기립성 저혈압으로 여러 번 쓰러지기까지 했던 분이었습니다. 처음 내원하셨을 때 혈압이 86/59였는데, 그날 아침에도 혈압약을 드셨다고 하여 당장 담당 의사와 상의해 혈압약을 조절하시게 하고 수시로 혈압을 체크하며 치료 경과를 보기로 했습니다.

 

기립성 저혈압은 앉아 있다 일어날 때와 같이 순간적인 자세 변화시 혈압이 떨어지며 핑 도는 것처럼 어지러운 증상을 말합니다. 그렇다면 기립성 저혈압이 생기는 원인은 무엇일까요?

 

우리는 중력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혈관의 국소적 수축을 통해 뇌로 가는 혈류량을 조절하는데, 이 기능이 원활하지 못하면 뇌로 가는 혈류량이 부족해지면서 순간 혈압이 떨어지고 어지럼증을 느끼게 됩니다. 평소 혈압에 문제가 없는 보통 사람도 장시간 자세 변화 없이 앉아있거나 목욕, 생리, 헌혈, 스트레스 등에 의해서도 일어날 때 기립성 저혈압 증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기립성 저혈압시 나타나는 증상은 보통은 머리가 핑 도는 정도의 짧은 어지럼증 정도이지만, 심하면 눈 앞이 캄캄해지거나 실신에 이르기도 합니다. 특히 쓰러지면서 딱딱한 바닥이나 물체에 부딪히며 뇌진탕이나 타박상을 일으킬 수도 있으니 어지럽다 싶으면 버티지 말고 바로 주저앉아 이런 상황을 예방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기립성 저혈압의 증상이 심하지 않거나 빈발하지 않는다면 굳이 치료의 대상은 아닙니다만, '또 그러면 어쩌지?'라는 걱정을 자주 할 정도로 일상생활에 불편을 느끼거나 그 증상의 정도가 심하다면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는 것을 권합니다. 기립성 저혈압은 장기적으로 치매나 뇌졸중의 위험도 높인다 하는 연구가 있으니 이의 예방을 위해서라도 말이지요.

 

기립성 저혈압은 대체로 근육량이 부족한 여성이나 어르신들에게서 자주 볼 수 있는 만큼 꾸준한 근력운동을 통해 근육량이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으며, 복용하는 약이 있다면 약물에 의한 것은 아닌지도 담당 의사와 상의해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한의학에서는 기립성 저혈압의 원인을 대체로 혈허(血虛), 기혈양허(氣血兩虛) 등으로 보아 기혈(氣血)을 보하는 한약을 주로 처방해 치료합니다. 기저 질환이 없다면 대부분 1~2개월 정도의 치료만으로도 생활의 질이 크게 개선될 정도로 좋아지는데, 위에서 말씀드렸던 70대 어르신의 경우 여러 기저 질환으로 인해 혈압약을 끊고도 약 반 년 정도 치료를 하고 있습니다. 두세 달 정도 치료 후 기립성 저혈압의 빈도와 강도가 확연히 줄어들어 한약 그만 드시고 경과를 봐도 괜찮을 것 같다고 말씀드렸으나, 심리적으로 많이 불안해 하셔서 신경정신과 등 여타의 질환과 함께 치료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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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한담한의원

등록일2024-04-26

조회수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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