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느새 이제 채 한 달이 남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매서운 겨울도 시작되고 있고요.
사람마다 모두 체질이 다르니, 더위를 많이 타서 여름 나기를 힘들어하는 사람도 있고, 반대로 추위를 많이 타서 겨울을 정말 고통스럽게 보내는 분들도 있는데요, 요즘은 후자의 분들께는 아주 힘든 시기이지요.
겨울에는 특히 추위를 타는 것과 상관없이 수족냉증으로 고생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오늘은 이 수족냉증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수족냉증의 원인은 결국 손발에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한 것인데요, 마치 보일러에 문제가 생겨 난방이 잘 안 되는 것과 유사한 상황입니다.
손발에 혈액순환이 안되는 이유는 사람마다 다른데요, 크게 나누면 비위, 즉 소화기의 문제, 신장 쪽의 문제, 그리고 가슴 위쪽으로는 뜨겁고 아래로는 차가운 상열하한이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소화기인 비위가 사지말단을 주관한다고 하는데요, 대체로 소화력이 약하고 마르면서 근육량도 부족하여 체력이 상당히 떨어지는 분들입니다. 그래서 이런 분들은 소화기능을 도와주면서 말초 혈액순환을 도와주는 처방을 사용합니다. 특히, 근육운동을 꾸준히 해주셔야 할 분들인데 대부분 운동을 싫어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신장은 우리 몸에서 보일러 본체와 같은 역할을 한다고 보면 되는데요, 이것이 기능이 떨어지면 난방수를 제대로 데우지 못하니 난방 역시 제대로 되질 못하지요.
노인분들이 많은데, 젋더라도 허리와 무릎이 시리고 비뇨기와 성기능이나 자궁 쪽이 약하며, 이명이나 어지러움도 있을 수 있고 추위도 많이 타죠. 이런 분들은 신장 기능, 즉 비뇨생식기 쪽을 강화하는 치료를 위주로 하고 소화기도 같이 약한 분들이 많아서 소화기 치료를 병행하기도 합니다.
위와 같은 분들은 대체로 따뜻하고 뜨거운 성질의 약재들 위주로 처방을 하는 반면에, 마지막으로 위는 뜨겁고 아래는 찬 상열하한의 환자분들은 차가운 성질의 약으로 상부의 열을 내려 골고루 열이 잘 전달되도록 치료를 합니다.
꼭 그런 건 아니지만 이런 경우엔 스트레스가 심한 분들이 많은데요, 스트레스로 인해 화가 위로 떠서 혈액도 같이 위로 몰리면서 아래로는 혈액순환이 잘 안되어 두통, 목어깨통증, 안면홍조, 안구건조증, 눈충혈, 입마름, 가슴의 답답함이나 두근거림 등과 함께 손발과 배는 차가와지는 증상이 생깁니다.
이런 분들은 아무래도 예민하고 짜증도 잘 내는데, 치료를 하면 심리적으로도 편안해지고 피로감도 개선이 되는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오늘은 겨울의 불청객 수족냉증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았는데요, 올 겨울에는 수족냉증을 그저 방치만 하지 말고 가까운 한의원에서 꼭 치료를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