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다이어트를 다짐하고 또 실패하기를 반복하곤 합니다. 기껏 다이어트에 성공하더라도 또다시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일도 부지기수죠. 이렇게 자꾸 다이어트에 실패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 이유를 찾기 전에 우선 다이어트의 선결 과제를 검토해 보면 실패의 이유도 정리가 될 것 같습니다. 흔히들 다이어트에 실패하는 핑계로 "운동을 안 해서..."라고 하곤 합니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요? 물론 운동을 하면 좋겠지만 실제로 운동이 다이어트에 미치는 효과는 그다지 크지 않습니다. "이거 먹고 운동하지, 뭐."라는 말도 쉽게 하곤 하는데, 우리가 먹는 열량을 운동으로 소비하기에는 그 효과가 너무 적어 감량만이 목표라면 차라리 안 먹고 안 움직이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죠. 간단히 생각해서 운동으로 다이어트를 한다면 운동 선수처럼 하루 종일 운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편합니다.
그렇다면 다이어트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무엇일까요? 개인별로 타고난 체질과 근육량, 그리고 나이 등의 조건을 제외하고-많이 먹어도 살이 안 찌고, 조금만 먹어도 살이 찌는 체질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요즘은 유전자분석으로도 증명이 되고 있지요. 그리고 기초대사량과 비례하는 근육량 및 나이도 다이어트와 관계가 많습니다-공통적인 요인 중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다들 아시다시피 음식입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잘 모르는 아주 중요한 요인이 또 하나 있는데, 바로 수면입니다.
다이어트를 위해서는 소식이 필수적인 것은 모두 잘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요즘 시중에서 '다이어트 음식'이라는 말을 많이 들을 수 있는데, 참 모순적으로 느껴지곤 합니다. 그 음식을 먹으면 마치 체중이 빠지는 것처럼 이미지가 그려지는데, 상식적으로 그럴 수가 없다는 것은 조금만 생각해 봐도 알 수 있는 일입니다. 그 음식을 먹으면 기운이 쫙 빠질 정도로 설사라도 '좍좍' 하면 모를까 말이죠. 매 끼니를 그런 음식으로만 소식을 한다면 효과가 있겠지만 그런 것도 아니고, 어떤 음식이든 많이 먹으면 체중이 느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심지어 물도 지나치게 많이 마시면 오히려 붓고 체중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우리 몸에서 지방 세포의 분해가 가장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것은 야간, 특히 자고 있는 동안입니다. 그래서 하루 중 아침 기상 후가 가장 체중이 적게 나가며, 심지어 하루 종일 굶어도 저녁에 체중이 더 많이 나오기도 합니다. 특정 시간으로 얘기하자면 밤 11시부터 1시 사이가 가장 중요한데, 똑같은 시간을 잔다고 해도 일찍 자는 것과 늦게 자는 것이 확연히 다른 결과를 불러오는 이유입니다. 저희 환자분들만 봐도 12시 전에 주무시는 분이 많지 않은데, 어떤 분이 제 얘기를 듣고는 미친 척 하고 9시에 잤더니 다음날 체중이 엄청 빠져있더라는 일화도 있습니다. 그리고 피곤하면 오히려 붓고 체중 감량이 잘 되지 않으니 피곤하지 않게 충분히 자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이 체질을 제외하고는 일반적인 경우 최소 7시간은 수면을 취하는 것을 권합니다.
이제 다시 다이어트 실패의 원인을 찾아보겠습니다. 결국 반복된 다이어트의 실패는 소식 및 이르고 충분한 수면을 지속하지 못하기 때문인데, 이것은 크게 신체적 원인, 정신심리적 원인, 환경적 원인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염증 수치가 높다든가, 스트레스가 식욕 중추를 자극하면서 식욕이 항진된다든가, 과다한 업무로 야근이 잦다든가 하는 것들이지요. 그리고 이러한 요소들은 서로를 더욱 악화시키기 때문에 그야말로 악순환의 늪에 빠지게 됩니다.
따라서 반복적으로 무작정 다이어트만 결심하고 시도할 것이 아니라 심신의 문제를 먼저 해결하고 건강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이어트에 계속 실패하고 있다면 단순히 의지 문제로만 치부하며 자책하지 말고, 자신의 상태를 찬찬히 살펴 상황이나 환경에 변화를 주거나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심리적인 문제 혹은 불면증과 같은 증상들을 개선시키면 굳이 애쓰지 않아도 저절로 다이어트가 습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