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적 관점에서 보는 폭식증은 단순히 많이 먹는 것이 아닌, 단시간에 과도한 음식을 섭취하고 나서 의도적인 구토 등을 통해 체중이 증가하지 않도록 하는 행위를 반복하는 것을 말합니다. 보통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에 시작되는데, 오늘은 이 폭식증의 심리적 원인과 증상, 그리고 치료 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폭식증은 어린 시절 형성된 심리적 결핍에 의한 자존감 저하와 인정 욕구, 불안 두려움 등이 체중과 외모에 대한 집착적 관심으로 이어져 나타나는 것으로 보입니다. 거기에 불만족스러운 상황에 의한 스트레스, 우울, 불안 등이 더해지면 폭식의 빈도가 잦아질 수 있습니다.
폭식증 환자분들은 날씬해야 한다는 강박과 체중 증가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보통 1~2시간 안에 빠른 속도로 보통 사람들이 먹는 양을 훨씬 초과해 먹은 뒤, 손가락을 입에 넣어 토해내거나 변비약, 관장약, 이뇨제 등 약물을 남용하고, 또는 잦은 단식이나 과도한 운동 등을 통해 보상하는 행위를 반복합니다.
그리고 우울이나 불안과 같은 정서적 문제도 동반되며, 질병명에서 연상되는 이미지와는 달리 대체로 정상 체중을 유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양방 정신과에서는 항우울제, 항불안제 등을 사용하며, 한방신경정신과 질환을 주로 보는 한담한의원에서는 스트레스에 의한 울화를 풀어주고 심리적 안정을 도우면서 신체화 증상들을 함께 개선시키는 한약, 침, 약침 등을 활용해 폭식증을 치료하고 있습니다.
또한 심리상담을 통해 폭식증의 근본 원인이 되는 심리적 결핍을 직면해 상처를 극복하시도록 도와드리고 있으며, 필요에 따라서는 체중과 외모에 대한 잘못된 신념을 바로잡아주는 인지행동치료(CBT)를 받으실 수 있도록 연계해 드리기도 합니다.
폭식증은 만성적으로 수년간 지속될 수 있으며, 신경성 식욕부진증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폭식증 환자들에겐 무엇보다 가족들의 따뜻한 관심과 애정을 바탕으로 한 공감이 중요하며, 환자가 꾸준히 치료받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응원과 지지가 필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