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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장의 건강칼럼

제목

마음 다스리기 그리고 용서하기

누구나 살다보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억울한 일을 당하거나 상처를 받는 일을 겪게 됩니다. 그러면 우리에게는 어떤 감정이 올라올까요? 바로 '화'라는 감정이 올라오고 시간이 지나면서 상대방에 대한 미움과 원망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이런 감정들이 심해지면 공격적인 행동으로 이어지기도 하지요. 상대방에 대한 언어적, 물리적 공격이 여의치 않으면, 그 공격성이 자신에게로 향하면서 자신에게 회복하지 못할 피해를 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결국, 화, 분노, 미움, 원망 같은 감정들은 결국 상대방이 아닌 나를 피해자로 만드는 결과를 낳게 됩니다. 그러니 우리 인생에서 이러한 부정적인 마음을 현명하게 잘 다스리는 것은 참으로 중요합니다.

 

그렇다면 '화'라는 마음은 어떻게 다스릴 수 있을까요?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을 다루기 전에 우선 감정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감정이라는 것은 우리의 생존에 반드시 필요한 것입니다. 모든 생물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진화를 해 왔듯이 감정 역시 우리 조상 대대로 생존에 도움이 되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존재하고 있는 것이지요.

 

부정적인 감정 중 가장 흔한 '불안'을 가지고 예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늦은 밤 인적도 없는 곳에서 누군가 나를 따라온다고 합시다. 처음에는 긴가민가 하겠지만 계속 일정한 거리를 두고 따라오면 혹시 내게 해코지를 하려는 것은 아닌지 불안한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그런데 만약 감정이라는 것이 없어서 불안한 마음을 느끼지 못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다행히 그 사람이 단순히 나와 같은 방향으로 가던 사람이었다면 아무 문제가 없겠지만, 정말로 내게 해를 끼치려는 마음으로 따라왔다면 상상하기 싫은 일이 벌어졌을 겁니다. 불안을 느껴야 빠른 걸음으로 그 사람에게서 벗어나거나, 그것도 여의치 않으면 맞서 싸울 준비라도 했을 테니까요. 이처럼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모든 감정은 우리의 생존에 소중하고 도움이 되는 존재입니다. 그러니 비록 고통스러워도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기 싫다고 할 것이 아니라 이마저도 잘 느낄 수 있어야 합니다.

 

다시 서론에 이어 '화'라는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감정은 우리가 누르고 외면한다고 하여 없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즉, 화가 나는 것을 참고 모른 척 해봤자 '화'는 무의식에서 계속 작용하며 나를 힘들게 합니다. 그런다고 화를 참지 말고 내야 한다는 것도 아닙니다. 우리 대부분은 평범한 인간인지라 부득이 화를 내게 되는 경우가 있겠습니다만, 그 화가 내게 혹은 남에게 큰 상처를 내지 않도록 나의 통제하에서 조절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럼 현명하게 화를 다스리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바로 내가 화가 났음을 알아차리고 나의 속상한 마음을 알아주는 것입니다. 경험을 해 보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그렇게 하는 것만으로도 순간적으로 올라왔던 화가 쑥 가라앉는 놀라운 경험들을 하게 되곤 합니다. 그리고 내 무의식 속의 화까지 다 풀릴 수 있도록 그 감정을 충분히 느껴주어야 합니다.

 

내 무의식 속에서까지 완전히 화가 풀린다는 것은 상대방에 대해 미워하고 원망하는 감정마저 없어진다는 것입니다. 당장의 화는 가라앉았지만 상대방을 계속 원망하고 미워하며 그 일을 떠올리면 다시 화가 올라오는 것은 아직 그 화를 충분히 해결하지 못한 것입니다. 그리고 내 마음 속에서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화는 두고두고 화를 느낄만한 상황을 만들어 내어 자신을 보게끔 합니다.

 

저는 거의 매일 짧게라도 명상을 합니다. 어제도 명상을 하고 있는데, 문득 제게 상처를 주고 특별한 이유도 없이 공격했던 사람들이 떠오르더군요. 오랜 기간 저 자신이 힘들어서 용서를 하고 싶었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아 어쩌지 못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깨달음 같은 생각이 올라왔습니다. '아~ 그 사람들이 내 속의 화를 알아차리게끔 알려준 것이었구나.'

 

제가 감정에 저항하며 누르고 회피해 제 속에 이렇게 수십 년간 쌓이고 쌓였던 화를 보라고 그 사람들이 제게 알려준 것이었어요. 내 속의 화가 그 사람들과 공명하며 "이래도 네 속의 화를 모른 척 할래?"라고 신호를 보내주었던 것임을 알게 된 것이었습니다. 그러자 그 사람들에 대한 미움과 원마이 스르륵 풀리고 저절로 용서까지 이어졌습니다. 오히려 제게 그렇게 신호를 보내준 그들에게 고마운 마음도 들고, 그렇게밖에 할 수 없던 그들에게 연민까지 느껴졌습니다.

 

모두가 용서의 중요성을 외치지만, 용서는 억지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이렇게 미움과 원망이 해소되니 용서가 저절로 되더군요. 오늘 아침에는 한 치매 어르신 환자분께서 계속 역정을 내며 시비를 거시는데, 별로 화도 나지 않고 아직 제 속에 튼튼히 자리잡고 있을 묵은 화들을 느껴보라는 신호로 받아들였습니다. 한 번의 깨달음에 만족하지 말고 더욱 정진하라는 의미겠지요. 여러분께서도 마음 속의 화, 분노, 미움, 원망이 해소되고 용서를 통해 마음 가득한 사랑과 평화를 느끼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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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한담한의원

등록일2024-03-18

조회수4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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