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의 생애주기에서 큰 변화를 겪는 시기 중 하나가 갱년기인데요, 큰 불편 없이 비교적 편하게 지나가는 분들이 있는가 하면 정말 죽고 싶을 만큼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는 분들도 적지 않습니다. 오늘은 그중 갱년기로 인한 불면증으로 고생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될만한 글을 올리겠습니다.
갱년기 불면증의 원인을 알아보기 위해서는 갱년기에 대해 좀 더 정확히 알 필요가 있습니다. 갱년기는 여성이 노화, 생활습관(흡연, 음주, 스트레스, 수면, 음식 등), 질병(비만, 고혈압, 당뇨, 암 등) 등에 의해 난소기능이 저하되고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이 감소되면서 나타나는데, 일반적으로는 50세 전후의 시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람이 잠을 잘 자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기혈음양(氣血陰陽)의 균형이 잘 맞아야 하는데, 이처럼 갱년기에는 음혈(陰血)이 허해지고 결과적으로 허열(虛熱)이 뜨면서 수면을 방해하게 됩니다.
갱년기 불면증은 말 그대로 수면장애가 주 증상입니다. 그러나 일반적인 불면증처럼 단순히 입면이 어렵거나 수면중 자주 깨는 증상만 있는 것이 아니라 위로 열이 뜨면서 안면홍조, 도한(야간의 식은땀) 등의 증상이 동반되어 더욱 괴롭게 합니다. 또한 땀이 식으며 오한을 느낄 수도 있고, 자칫 잘못하면 감기로 이어질 수도 있으니 이에 대한 관리가 잘 되어야 합니다.
보통 양방에서는 여성 호르몬 제제가 사용되는데, 그 효과가 빠르고 좋은 반면 심뇌혈관 질환이나 유방암의 발병 가능성을 높일 수 있어 충분히 숙고해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갱년기 불면증에 대해 한의원에서는 주로 한약을 사용하며, 음혈을 보충하면서 열이 뜨지 않도록 함으로써 보통 1~2달 정도면 열감, 안면홍조, 식은땀을 비롯한 수면장애를 개선하는 것은 물론 두통, 두근거림, 피부나 질의 건조, 탈모, 관절이나 근육의 통증과 같은 기타 신체적 증상과 우울, 짜증, 불안 등 정신적 증상까지 함께 호전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갱년기장애는 병리적인 과정이 아니고 생리적인 과정입니다. 그 증상의 정도가 일상생활을 하기 힘들 정도로 심하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겠지만, 긍정적이고 수용하는 자세로 평소 명상 등을 통해 스트레스를 관리해 주고 금주, 금연과 함께 꾸준한 운동을 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도움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